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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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쯤 저 산 저 들 어디엔 가는..

지금쯤 사진가들은 복수초를 담겠다고 저산 저들을 헤메고 있겠군요 두 해 전인가 담았던 사진입니다 매년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땅속에서 움트는 복수초를 담겠다고 눈쌓인 산을 헤메이며 담았지만 늘 그 사진이 그 사진이고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 해에는 백마를 장착하고 꽃의 속을 담아 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별 신통치는 않아서 폴더속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들.. 오늘은 녀석들을 끄집어내 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짤라 버릴까 하다가 음악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음악 끝날때까지 사진을 넣자니 귀차니즘이..ㅠㅠ 뒷쪽으로는 계속 음악만 나옵니다^^;

寫眞斷想 2021.02.09

허물_정호승

느티나무 둥치에 매미 허물이 붙어 있다 바람이 불어도 꼼짝도 하지 않고 착 달라붙어 있다 나는 허물을 떼려고 손에 힘을 주었다 순간 죽어 있는 줄 알았던 허물이 갑자기 몸에 힘을 주었다 내가 힘을 주면 줄수록 허물의 발이 느티나무에 더 착 달라붙었다 허물은 허물을 벗어 날아간 어린 매미를 생각했던 게 분명하다 허물이 없으면 매미의 노래도 사라진다고 생각했던 게 분명하다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허물의 힘에 놀라 슬며시 손을 떼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보았다 팔순의 어머니가 무릎을 곧추세우고 걸레가 되어 마루를 닦는다 어머니는 나의 허물이다 어머니가 안간힘을 쓰며 아직 느티나무 둥치에 붙어있는 까닭은 아들이라는 매미 때문이다 허물 - 정호승

내 사랑도 목숨을 버린 날 이었다

내게 오겠니 - 윤건 아무리 달려도 한 발짝도 좁혀지지 않는 너와 나의 거리 수면위에 부서지는 저 창백한 겨울 햇살을 어찌하면 좋은가 내 가슴속에 집을 짓고 사는 이 그리움들을 어찌하면 좋은가 눈시울에 어리는 이슬 한방울을 어찌하면 좋은가 얼어붙은 가슴에 불어 넣을 한마디 말이 그리운 날이었다 섣달 추위에 내 사랑도 목숨을 버린 날이었다

寫眞斷想 2021.01.24

허상(虛像)

종이에 손을 베었다 빨갛게 베어 나오는 선혈 세상에 손을 베일 수 있는것은 굿이 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날까롭게 가슴을 할퀴고 간다 세상에는 베이는 일이 많다 칼에도 베이고 종이에도 베이고 풀에도 베인다 그러나 어느 아픔도 사람에게 가슴을 베이는것 보다는 크지않다 허상(虛像)... 분명 보이는데 허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허상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허상을 진실인듯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도 허상에 가슴을 베었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우리는 생각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스님이 달마스님께, 왼쪽팔을 잘리어 너무 고통스러우니 마음을 좀 편하게 하여 달라고 청하자 달마스님께서, "그 마음을 가져 오너라" 하셨다 혜가스님은 마음을..

나의 이야기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