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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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갔습니다

아침이슬 - 김민기         그의 인생 노래처럼 긴 밤 지새우다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의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이슬같은 음악과 기억을 남기고  7월의 태양이 이글 거리는 어느 날 떠나 갔습니다 소년시절 아픔이 가슴을 터트려 버릴것 같으면  찾아 듣곤 했던 '아침이슬'...              그는 갔지만..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영원히 우리들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단단히 부여잡고 놓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4.07.25

寫眞斷想 - 현대인

두어 해 전, 봉선사를 찾았는데 갑작스럽게 하늘이 내려 앉는듯한 폭우가 쏟아 졌다 지금 몇십년만의 폭우로 인해 지방 곳곳에 물난리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무너져 간다고 뉴스는 연일 떠들어 대고 있다 게릴라성폭우, 국지성폭우, 지구의 기상이변 등등..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 이다 대충 알고 있기로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우메한 인간에의 자연의 부메랑이라 짐작하고 있다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건 알지만... 아직까지는 대충 알고 지낸다 나도 현대인이구나.. 라고 느끼며...  독일의  신학자 '찡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현대인을 진단하였습니다 어느날 한 청년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장비를 준비하였고 무엇보다 중요한 식수를 많이 준비 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떠난지 하루만에 식수가 ..

寫眞斷想 2024.07.19

가우라

어려서 읽었던 동화 '인어공주'가 떠올랐다 바다속 용왕님이 가장 아끼는 막내 인어공주가 노래를 좋아하고 목소리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러나 인간세계의 한 왕자를 사모하다가 한번 만이라도 그 왕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인간의 다리와 바꾸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되찾고 다시 인어가 되어 돌아 올 수 있는건 인간세상에 올라가 왕자의 심장을 찔러 그 피가 인간의 다리가 된 그녀 다리에 닿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어공주는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목소리를 잃은 공주는 왕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다)왕자는 어느나라의 공주와 결혼을 약속 하고,  몇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였던가...  그 안에 왕자의 피가 자신의 다리에 닿아야 했다  드디어 약속된 ..

寫眞斷想 2024.07.13

연못 이야기

봉선사의 연못에는 올챙이 한마리 숨바꼭질을 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 -------- ◇뙤약볕에 얼굴 익어가며 담았건만 별로 맘에 드는 사진이 없네요버리기는 아깝고~ 억지 스토리 만들어 봅니다ㅎ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  연못 속에는 온갖 생물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었다

寫眞斷想 2024.07.13

寫眞斷想 - 어떤 삶

天不生無祿之人 천불생무록지인 하늘은 쓸 데 없는 사람을 낳지 않는다 地不長無名之草 지부장무명지초 땅엔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않는다  .... 예전에 올린것 같은데 뒤적거려 보니 보이지 않아 올리기로...어느 해인가.. 출근길우수관 속에서 자라는 고들빼기 녀석바깥세상이 궁금한듯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자칫 지나치는 발길이나 차바퀴에 다치지나 않을까...뭐 대단한 피사물은 아니지만나는 요런 것들을 잘 지나치지를 못한다출근시간도 빠듯하고 '지나칠까' '담을까'를 몇번 갈등하다가 분명 후회를 할것 같아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한참을 앵글을 잡아 봐도 신통치가 않았다 사진을 하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거의 바닥에 드러누운 앵글이다 순간 지나던 청년이 놀란소리로 내게 묻는다 "아주머니! 어디 편찮으..

寫眞斷想 2024.07.01

鄕愁 - 격세지감

몇 해 전, 강화도 교동을 들렀다가 담은 사진이다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담았었지만 별다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폴더 속에서 이리저리 선택을 받지 못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들여다보니 벽에 붙은 포스터가 참 지난 시간들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 포스팅을 마음먹었다 55~63년 베이비 부머세대에 간신히 낑긴 내가 한 십 대쯤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한 가정 사랑가득, 한 아이 건강 가득 -삼천리는 초만원 특히나 빼곡한 옥수수알갱이로 삼천리 인구의 과부하를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지금의 저출산에 골머리가 아픈 행정부에서 알면 놀래 기절할 포스트라는 생각에 웃음이 지어진다

寫眞斷想 2024.06.14

더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더 낮은 곳으로-이정하     음악 검색을 하다가 이 음악에 꽂혀서 포스팅을 하기로...

모두 내려 놓기를..

song for sienna        봉선사 뒤뜰 담장 위에 염원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어떤 발길들의 염원일까.. 숙연함까지 느껴졌다.사람들은 누구나 가족의 행복을, 가족의 건강을,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한다.'나(我)'가 아닌 이타... 가족들... 하지만 가족들의 행복은 결국 '나'의 행복이 아닐까 '나'가 있으므로 세상이 있고 '나'가 있기에 가족들도 있다.부디 마음속, 그 무거운 '나'를 모두 내려놓고 비움의 미학, 부처님 법 얻어가는 발길이었기를...           법당 어간문 앞에는 저녁녘의 깊어지는 햇살에 풍경이 처마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寫眞斷想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