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記行 47

남해여행 - 남해용문사

보리암을 들렀다가 다음 여행지인 다랭이 마을로 향하는 길에 시간도 넉넉하고 하여 하산길이었던가 '남해용문사'라는 이정표를 보고 한번 들러 보기로 하였다 사찰사진을 좋아하는 나 때문이기도 했지만 양평도 '용문사'가 있는데 같은 이름의 용문사가 궁금하기도 했다 입구를 들어서면서 오랜 세월의 흔적들도 보이고 개인적으로 보리암 보다는 내 마음에 더 들었다 아늑하고 고즈넉하면서도 사찰이 주는 느낌이 많은 곳이었다 서두르는 옆지기 때문에 차분하게 사진을 담을 수가 없는것이 아쉬웠다

記行 2024.12.14

남해여행 - 보리암

남해여행 2일째 아침, 서둘러서 보리암으로 향했다 옛날 봉선사에서 불교공부를 할때 '3대 관음성지'에 대해서 배웠는데 동해는 낙산사, 서해는 강화도 보문사, 남해는 보리암 이었는데 낙산사와 보문사는 자주 다녔으나 보리암은 끝내 못가는가 했었다 남해여행으로 찾은 보리암... 3대 관음성지를 모두 돌아볼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은 작은 설레임마저 일었다 그날만 이었을까? 보리암으로 오르는 길은 아침빛이 숲길에 비쳐서 연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진 찍느라 오르는 길에 몇번이고 멈추다 보니 앞서가던 옆지기는 계속 서서 기다리다 못해 볼맨소리 터졌다 "이따가 내려 오면서 찍으시오!" "모르는 소리!! 이따가 되면 이 빛 모두 사라지고 없다오!!" 같이 사진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른다고 핀잔을 주..

記行 2024.12.14

남해여행 - 순천만

Yesterday Once More      2017년 큰 맘 먹고(내가 먹은게 아니고 옆지기가) 2박3일의 남해여행을 계획 했다 동해쪽이나 서해, 강화도는 자주 다녔지만 남해쪽은 길이 멀다보니 여간해선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7년이 지나도록 폴더만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세월 다 갔다 늘 그렇지만 그때는 뭐가 그리 힘이 들어서일까 여행 정리를 못했다 사진 한다고 늘 나를 태우고 다녀 준 옆지기..  난 다녀온 뒤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자 이라는 카테고리에 정리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늘 作心三日... 여행의 기록이란 다녀 오고 바로 올려야 그때의 느낌을 적어 낼수 있는데 7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때의 느낌은 모두 잊어 버렸다 게다가 중간에 사진을 저장해 놓던 시게이트社의 외장하드가 ..

記行 2024.12.11

화담숲을 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와 피아노 협주       떠나는 가을을 잡아 보고자 화담숲을 찾았다 예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란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가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을 한번 담아보고 싶었다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니 시간은 여유롭기 그지 없었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귀경길 차 시간을 맞추려고 종종 거려야 하고, 김기사 차를 이용하면옆지기 눈치보느라 담고픈 것도 포기해야 하고는 하는데 그날은 담고픈것이 있으면 담고픈 사진을 담을 수 있을때까지마냥 죽치고 앉아서 담아도 아무도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자유라니~~화담숲의 하루는 쏟아지는 가을의 투명한 햇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풍들의 색의 향연,무한의 자유가 빚어 낸  가을의 대서사시 였다

記行 2024.11.08

민둥산을 가다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어떤 날... 가슴속에 광풍노도가 휘몰아치는 날에는... 무작정 달리는 차에 몸을 싣는다   민둥산 정상.. 햇살아래 부서지는 은빛물결의 아름다움에도 가슴속에는 공허한 바람만 인다      20여년 전에 올랐었다 정상을 5분 남겨 놓고 하산을 해야 했다 주차장에서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민둥산 하면 그때의 아쉬움이 먼저 떠 오르는 곳.. 또 다녀 왔다  2코스로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곳까지 차량으로 오르고 나머지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었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모처럼 만에 나선 저질체력은 식은땀에 하늘이 파랬다 노랬다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있을 하산길의 고행에 비하면 비단길이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

記行 2024.10.27

운문사 여행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Alison Krauss 운문사... 아주 오랜 옛날 수십명의 비구니스님들의 군집예불 사진을 담고파서 찾았던 곳, 하지만 아픈 추억이...ㅎ 운문사는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한 신승이 창건하였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한국최대 비구니승가대학으로 현재 대략 26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이곳에서 경학을 수학하고, 계율을 수지봉행하고 있으며,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백장청규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월송月松(천연기념물 제180호)를 포함 7개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다 나는 특히나 가을의 운문사를 좋아한다 운문사로 들어서는 종각루로 향하는 돌담길 위로 단풍이 흐드러지는 운문사는 사진인이면 모르는..

記行 2024.03.07

紀行 - 발왕산

3박 4일... 아니 4박 5일이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발왕산... 올해는 눈구경을 정말 원없이 하는것 같다. 발왕산 용평리조트의 눈은 뿌리는 눈은 아니고 쌓여 있는 눈이었다. 하지만 내가 또 좋아하는 안개가 쉽게 잊지못할 장관이었다. 옆지기도 모처럼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 출발한 강원도 여행.. 통창을 통해 보이는 전나무 숲속의 숙소 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같다. 마치 숲속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어 산림욕을 하는듯한 기분이었다. 케이블카의 왕복길이는 7.4Km 우리나라에서 최장의 길이라고 한다. 높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스카이워크에서 날씨가 좋은 날은 강릉바다까지 보인다고 한다. 사계절 느껴지는 감동은 모두 다르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날씨가 나는 제일 좋았다. 티켓구매도 모..

記行 2024.01.22

눈 출사를 떠나다...

2023. 12. 16 주말에 폭설이라고 뉴스에서 난리다. 여행자클럽에서 자작나무숲 상품이 확정이 났다. 눈보라 휘날리는 자작나무 숲... 생각만 해도 숨이 멎을만큼 행복하다. 하지만... 16일.. 지인의 전시회에 들리겠다고 해 놓았으니... 할수없이 옆지기에게 전화를 해서 공갈협박(?)을 했다. 눈보러 가고 싶다고... 요즘들어서 장거리운전에 자꾸만 꾀를 부리는 옆지기... 하지만 눈보라치는 미끌거리는 도로의 장거리운전보다 후환(?)이 더 무서웠으리라.. 오전중의 치루어야할 일좀 치루고 점심때 오겠다고...ㅋ 일단은 반은 성공 했다. 눈을 만나건 못 만나건~ 그것은 운명에 맡길수 밖에... 4호선을 타고 한번에 충무로역까지 가니 환승없이 한번에 전시회장이 있는 곳에는 도착을 했는데... 도착을 다해서..

記行 2023.12.17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가다

두어 달을 움직이지 않다가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된 여행모임에서 자작나무숲을 간다 하기에 신청을 했다 1월 5일로 날짜를 착각을 해서 쉬는 때인줄로 알고 평일여행이지만 신청을 했다 결국 회사에 연차를 내고 참석... 놀러가자고 연차를 써보기는 또 처음이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상품이다 보니 경비는 거의 '꽁짜'라고 해도 될만큼 저렴했다 나는 경비보다는 모처럼의 여행에서 얻고 싶은 만족감이었다 자작나무숲... 워나악~ 자작나무를 좋아하다보니 기대감 뿜뿜~~ 건강상태는 별로 였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기분도 전환해 볼겸~ 신청을 했다 사당역에서 9시 출발.. 처음 참석하는 단체이다보니 일찌감치 서둘러서 집을 나섰다 사당역 도착은 8시가 막 넘은 시간.. 1번출구를 나서니 어디에서 기다려야 할지 난감했다 한곳에 너..

記行 202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