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세월도 앗아가지 못한 나의 시간들.. 여기에 기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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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 청림 서정원

귀향(歸鄕) 청림 서정원 서울역, 이 얼마만이야 기차를 타고 임실역에서 내려 버스로 우둘투둘한 신작로를 달린다 드디어 골 깊은 지푸실 저 아래 장재 밭에 어머니 시적굴 다랑이 논에 아버지 저 멀리 칙칙폭폭 들려오는 기적소리에 길게 허리를 펴신다 분명 꿈은 아닐진대 그 기름진 밭 잡초만 무성하고 맨발로 달려오시던 어머니 그 어디에 계실까

작업실 2022.09.11

개망초유감 - 청림 서정원

음악 : 해야 내가 간다 - 김학래 개망초 유감 청림 서정원 망초(亡草) 망할 놈의 풀 망국초(亡國草) 나라 망하게 하는 풀 개망초(皆亡草) 다 망하게 하는 망초보다 못한 풀 이름이 뭐 이래 내가 뮐 어쨌다고 어디서든지 보란 듯 잘 자란다고 시샘들인가 내 이름은 풍년초(豊年草) 보릿고개 시절 허기진 배 밥 대신 내가 채워줘 힘껏 씨 뿌려 풍년되었지 계란꽃 넓은잎 잔꽃풀 좋다 계란 반찬 꽃사발에 탁배기 한잔 풀꽃향 가득 시름 섞어 마셔봐라 이만한 행복이 또 어디 있더냐 꽃말은 어떻고 화해 참 좋다 너나 나나 우리나 남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까이 오게 이제부터라도 개망초 망국초라 부르지 말고 자랑스러운 이름 풍년초 계란꽃이라 불러주오 그리고 화해 꽃말 잊지 마시게나

작업실 2022.09.11

부모 - 청림 서정원

부모 청림 서정원 그 토실토실한 알밤 삼 형제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큰 아들 출가하던 날 으쓱으쓱 어깨춤을 추시던 부모님 둘째에 이어 셋째까지 집을 나가니 축 늘어진 어깨가 땅을 닿는다 세상 풍파에 행여 자식들 다칠세라 수백수천의 가시 수비대 만들고 부드러운 속살로 꼬옥 품어 내어 내 가진 모든 사랑 실어 내보내니 남은 것은 텅 빈 가시 껍데기뿐 토실토실한 알맹이 어디로 갔을까?

작업실 2022.09.11

첫눈 - 청림 서정원

음악 : when_the_love_falls - 이루마 첫눈 청림 서정원 눈이 내린다 이 얼마 만의 첫눈인가 유년의 봄 아지랑이만 보면 얼른 그 그리움의 편지를 쓰고 여름이면 저 산 너머 멀리 크게 펼쳐진 무지개에 사연을 실어 보냈다 이제 어엿한 장년이 되고 노년에 이르렀어도 여전히 뒷동산에 올라서서 저 멀리 달리는 기차 산 넘고 물 건너 강촌 저 높고 넓은 하늘과 바다에 산들바람만 불어도 보냈던 편지 오늘 그 답장들이 왔다 올해 첫눈이다 소복소복 참 많은 사연

작업실 2022.09.11

코스모스의 사랑 - 청림 서정원

코스모스의 사랑 청림 서정원 뭉게구름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 향해 예쁘게 핀 코스모스 산들산들 부는 갈바람에 힘을 실어 여기요 여기 그 누군가를 불러댄다 금세 모여든 벌과 나비들 그리고 고추잠자리 은은한 꽃향기에 취해 뭇 청춘들의 밀어를 나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살살이꽃 그러나 사랑만큼은 거대한 우주를 덮는 코스모스 꽃 약하든 강하든 그 숱한 흔들림에도 오직 눈만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열정 없이 수줍은 듯 알록달록 옅은 홍조 띤 얼굴에 첫사랑 고백 같은 가녀린 몸짓으로 누구를 향하여 그저 흔들릴까 이 가을 모든 사랑들아 이 땅에 나의 사랑 꽃을 수놓아 푸른 하늘에 올려 내 님이 나를 보게 할 뿐 아둔한 청춘들이여 사랑이여 더 이상 지금 망설이지 말고 저기 애타게 기다리는 님을 향하여 발길을 재..

작업실 2022.09.11

대추꽃 - 청야 김영복

음악 : serenade -짐브릭만 시화용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대추꽃 청야 김영복 꽃은 분명 피었는데 두 눈에 불을 켜고 바라봐도 보일 듯 말 듯 처음 만난 순간부터 숨바꼭질 하자는 걸까 잎겨드랑이에 앙증맞게 핀 연둣빛 별꽃 멀리서 바라보면 감쪽같이 아무도 모를 거라고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지나쳐 가도 괜찮다고 꽃인 듯 잎새인 듯 세월 지나 보름달처럼 붉어지면 다들 절로 알게 될 거라고

작업실 2022.09.11

낙화 - 청야 김영복

묵은 폴더를 뒤지다 보니 작업해 놓고 올리지 않은 영상들이 있어 오늘 한꺼번에 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영상은 얼마전 고인이 되신 고 청야 김영복 시인님의 첫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네요. 벌써 두 번째... 이 모임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회원님이 나왔습니다. 한 회원님은 오래 전 유명을 달리 했지만... 아직껏 마음에서는 지워지지 않고 있네요. 얼마전 고인이 되신 시인님과 오래전 고인이 되신 회원님... 두 분 모두 너무나 순수하신 영혼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남기신 시(詩) 또한 얼마나 순수하고 영롱하신지요. 비록 님들은 가셨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데 까지 그분들의 시를 영상화 하고 싶은 마음 입니다. 음악 : 슬픔의 심로-김학래 낙 화 - 백목련의 봄날은 청야 김영복 낙화하는 백목련 꽃잎들이 ..

작업실 2022.09.11

비오는 날의 창가

요즘은 카메라 들고 나가지를 않으니 집에서 늘 이런 장난질만 합니다ㅎ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화초가 잘 자라지 않아 늘 창가에 작은 화분 몇개 올려놓고 위안을 삼고 살아요..ㅠㅠ 오늘 올리는 녀석들은 2년 전에 담아 놓았던 녀석들이구요. 워나악~ 봉숭아를 좋아하여... 핸드폰으로 담은 녀석 들이지만 버리자니 아깝고... 이것 저것 넣고 짤방 만들어 보았어요~^^;

나의 이야기 2022.08.28

설란 내게로 오던 날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으로 왼쪽팔 신경에 염증이 생겼는지 괜찮겠지 했던 접종후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 이곳 저곳 정형외과와 한의원등을 오가며 온갖 약과 주사등 온갖 처방을 해도 안되고 약의 후유증까지 겹쳐서 근 몇달째 고생이다 얼마전 양재동에 있는 한약방을 들르느라 강남지하상가를 지나치다 나의 눈에 들어온 녀석... 그날은 병원을 들러서 오는길에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지나쳤다 하지만 오전에 병원을 들렀다 오후 근무를 위해 회사로 바로 가자니 이녀석을 사러 지하상가로 다시 들어가는 일은 차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집에 와서도 눈에 아른 아른.. 다음 한의원 방문은 오후 반차로 정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지하상가를 들러 이녀석을 업어 올 수가 있었다 사실 상태가 썩..

나의 이야기 2022.07.09

봄비..

입춘 경칩도 지나고 개구리도 동면에서 깨어나 튀어 나오고 남쪽에는 꽃이 벌써 개화를 한듯 한데.. 어제는 갑작스레 강원도는 차지 하고 우리동네 앞산머리가 허옇게 덮여 버리는 춘설이 내렸다 이걸 어째~ 잠깐의 흥분.. 당장이라도 카메라와 드론을 챙겨 가까운 두물머리나 봉선사로 나를까 싶었지만 현실이라는 거대한 reality(?) 앞에 무릅을 꿇었다 난 또 그렇게 방콕(?)에서 잔인한 봄을 맞아야만 했다

寫眞斷想 2022.03.20

서광스님 글 영상 - 마음13

어도비플래시사의 서비스 중단으로 모든 웹사이트에서 동영상이 중단된 카페나 블로그에 올렸던 영상들을 시간이 나는 대로 수정을 해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세상에 꽁짜는 없다고... 웹사이트에서 음악과 동영상 사용이 날이갈수록 중단되고 막히고,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까지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돈내고 사서 하라고 온갖 서비스를 막아 대고 있어 글쓰기가 싫어진 요즘... 그들도 물론 꽁짜로 언제까지나 서비스를 할 수 없는것은 알지만, 온갖 정성과 시간을 들여 업데이트한 게시물들이 어느날 갑자기 먹통이 되어 있는걸 보면 정말 속이 상한다 차라리 돈을 내고 사용하라고 하면 좋을 텐데... 요즘 유튜브는 무료로 동영상 올리고 링크를 걸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또 언제 횡포를 부릴지 겁이 난다...

月雲寺 202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