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나의 이야기

허상(虛像)

恩彩 2021. 1. 24. 19:28

 

 

 

 

 

 

 

 

 

종이에 손을 베었다 
빨갛게 베어 나오는 선혈
세상에 손을 베일 수 있는것은 굿이 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날까롭게 가슴을 할퀴고 간다

세상에는 베이는 일이 많다
칼에도 베이고 종이에도 베이고 풀에도 베인다
그러나 어느 아픔도 
사람에게 가슴을 베이는것 보다는 크지않다



허상(虛像)...
분명 보이는데 허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허상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허상을 진실인듯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도 허상에 가슴을 베었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우리는 생각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스님이 달마스님께, 왼쪽팔을 잘리어 너무 고통스러우니 
마음을 좀 편하게 하여 달라고 청하자 달마스님께서,
"그 마음을 가져 오너라" 하셨다
혜가스님은 마음을 찾고 또 찾았지만 끝내 마음을 찾을수가 없었다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라고 달마스님께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내가 너의 마음을 편안히 하여 주었구나" 하셨다
혜가스님은 그순간 깨달음을 얻고 달마스님의 법을 이어 중국선종의 두번째 조사가 되었다


불가에서 말하는 분별심을 내려 놓으라는 것과 같다
바람냄새가 나는 사람, 악취가 나는 사람 
모두가 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虛像)들이 아니던가
미워하지 말자!! 아파하지 말자! 내려 놓자!

마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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