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봄이 움트다
속절 없는 봄은 또 다시 꽃을 피우고 나는 또 카메라를 들고 지난해의 묵은 검불을 뚫고 피어나는 저 속절없음을 담기위해 온갓 벌레들이 굼실대는 바닥을 뒹굴었다 늘상 겨울이 가고 맞이하는 첫 봄에 담는 꽃은 어김없이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피어오르는 제비꽃이나 현호색 몇몇해를 찍어온 제비꽃 사진, 언제나 제비꽃 사진은 식상하리만큼 비슷비슷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틈사이에서 피어나는 제비꽃... 아니면 나무등걸 곁에서 피어나는 제비꽃... 한참을 뒹굴다가 눈에 띈 넘들~ 해묵은 검불사이로 삶의 의지를 불사르며 피어오르는... 사실은 기왓장 앞켠에 한떨기 피어 있던 녀석을 담기위해 아침에 출근하면서 저녁에 퇴근하면서 빛을 살피던 녀석이 순간의 차이로 햇살이 서산으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