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寫眞斷想 391

다들 그렇게 살아 가고 있어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이외수-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寫眞斷想 2013.05.26

비오는 날...

모처럼만에 자유를 맞은 주말이었다 아침 커피를 끓이며 바라다 본 창밖에는 막 피어 오르는 목련꽃 이파리들이 사나운 봄비에 몸져 누운채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카메라를 찾았지만 나의 카메라 가방은 "영정사진 봉사"활동을 나간 옆지기의 차에 실려 있었다 아뿔사.. 주위를 찾아보니 있는 것이라곤 예전에 쓰던 케논 D30 바디에 50mm 단렌즈(고장난)와 500mm 반사렌즈 뿐.... 모처럼 맞는 내 자유의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비는 내리고.. 그냥 있을수가 없었다 있는 장비 챙겨서 버스를 닸다 봉선사로 향하는 마을버스....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담을 수 있는 행운까지.... 봉선사로 향하는 광릉수목원길 봄꽃과 신록을 적셔주는 봄비에 운치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으로..

寫眞斷想 201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