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비오는 날...

恩彩 2013. 4. 20. 20:38

 

 

 

 

모처럼만에 자유를 맞은 주말이었다
아침 커피를 끓이며 바라다 본 창밖에는
막 피어 오르는 목련꽃 이파리들이
사나운 봄비에 몸져 누운채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카메라를 찾았지만 나의 카메라 가방은 "영정사진 봉사"활동을 나간

옆지기의 차에 실려 있었다

아뿔사..

주위를 찾아보니 있는 것이라곤 예전에 쓰던 케논 D30 바디에

50mm 단렌즈(고장난)와  500mm 반사렌즈 뿐....

모처럼 맞는 내 자유의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비는 내리고..

그냥 있을수가 없었다

있는 장비 챙겨서 버스를 닸다

봉선사로 향하는 마을버스....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담을 수 있는 행운까지....

 

 

 

 

 

 

 

 

 

 

 

 

봉선사로 향하는 광릉수목원길

봄꽃과 신록을 적셔주는 봄비에

운치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으로 감성적이었다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한창인 봉선사 입구를 막 들어섰다

 

 

 

 

 

 

 

 

 

봉선사로 들어가는 길....

빛이 없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메마른 영혼을 적셔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곧이어 울 아들녀석 2년이나 다녔던 연꽃유치원이 보였다

사실 오늘의 이 무모한(?) 출사를 감행케 했던 주범이 바로

연꽃유치원 앞에서 비를 맞고 있는 저 복사나무 였다

 

집에서 출발하기전 떠오른 생각이

"비 맟은 복사나무꽃"을 담고 싶었던 것이다

주변 동네의 활짝 개화한 벛꽃 나무를 보며

내가 유난히도 좋아하는 복사꽃이 있는 곳을 생각하니 떠 오른곳

봉선사 연꽃유치원....

현장에 당도하니 상황은 저 상황이었다....ㅠㅠ

 

 

 

 

 

 

 

 

 

 

 

 

 

 

 

 

 

 

 

 

 

 

 

 

 

 

 

 

 

 

 

 

 

 

 

 

 

 

 

 

 

 

 

 

 

오늘 촬영컷중에 젤로 맘에 들었던 것이라

흔들리고 말이 아니지만 올려본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한잔을 하고는 곧장 장비 챙겨서

나서다 보니 고장난 50mm에 또다시 말썽부리는 500mm에...

진이 다 빠져 버려서인지

예전엔 손각대로도 곧잘 담았던 것이 이모양이다

 

 

 

 

 

 

 

 

 

 

 

 

 

 

 

 

 

 

 

 

 

 

혹시나는 역시나 였다

어쩌다가 또는 정상으로 작동하는 50mm를 믿었지만 결국엔 역시나 였다

처음 몇 컷을 찍고는 끝내 나의 기대를 배신하는 50mm 단렌즈...

 

내가 사진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
내 사진의 산실이었던 봉선사
그리고 그 당시 유일한 단벌 렌즈였던 50mm...
오늘 모처럼 지난 추억을 더듬어 보고자 했던 나의 기대는
결국 "허망"이였음을 확인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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