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상처

恩彩 2013. 4. 11. 14:49

 

 

 

 

 

 

 

 


 

 

 

 

 

 

 

 저녁 해가 스러져 가는 산속 골짜기에는
지난겨울의 낙엽검불들을 뚫고 색색의 고운 꽃들이 쫑긋쫑긋 피어 있었다
수 많은 사진가들은 활짝피고 고운 꽃들만 찾아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지만
그들의 발길에  동강이 나고 짓이겨진 꽃들은 또다시 그들의 외면에 짓밟혀야 했다
벌레들에 갉아 먹히고 상처입은 연하고 가여운 꽃들...
나는 왜 이런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 오는지...

어느 시인의 글귀가 자꾸만 뇌리를 스쳤다

 

 

 

아픈 손이
아픈 손 곁에서 쉬고

아픈 마음이
아픈 마음 곁에서 낫는다 

 

허영자 - 아픈 손끼리中...

 

 

마치 상처많은 내 모습 같아서 였나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인면수심도 마다않는 사람으로 인해 몇해 마음고생이 컸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는 이가 있고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다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곁에 가면 맑은 바람냄새가 나고
욕심에 눈이 어두운 사람곁에 있노라면 숨조차 쉴수 없는 역겨움이 느껴진다
나는 바람냄새가 날까 악취가 날까?
오늘 출근길 버스에서 읽은 글귀가 떠 오른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우리는 생각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스님이 달마스님께 왼쪽팔을 잘리어 너무 고통스러우니
마음을 좀 편하게 하여 달라고 청하자 달마스님께서,
"그 마음을 가져 오너라" 하셨다
혜가스님은 마음을 찾고 또 찾았지만 끝내 마음을 찾을수가 없었다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라고 달마스님께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내가 너의 마음을 편안히 하여 주었구나" 하셨다
혜가스님은 그순간 깨달음을 얻고 달마스님의 법을 이어 중국선종의 두번째 조사가 되었다

 

 


불가에서 말하는 분별심을 내려 놓으라는 것과 같다
바람냄새가 나는 사람, 악취가 나는 사람
모두가 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虛像)들이 아니던가
결국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올가미

미워하지 말자!! 아파하지 말자! 내려 놓자!

마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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