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광-혜은이
2020년 3월....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출근을 앞두고 3박4일 제주를 다녀 왔다.
그때 마침 제주여행 무료티켓이 생겨서 그것으로 가자고 했더니 옆지기는 어차피 그 돈 다 든다며
생돈으로 호텔이니 항공이니 렌트카까지... 부딭히면 싸우니까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그냥 맘대로 하라고 내버려 두었다.
결국 항공, 호텔, 렌트카까지 모두 제공되는 티켓은 기간만료로 찢어 버렸다....
이직의 틈새를 노리지 않으면 쉽사리 제주여행은 어려울것 같아 저질렀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한 일인것 같다.
지금 회사 출근한지 3년째...
일에 치여서 너무나 너무나 사는게 힘들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른채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긴채...
처음 2년은 토요일도 근무를 해서 그야 말로 그 회사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것이 었다.
다행히 얼마전 부터 알게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알게되어 요즘은 몇주에 한번은 훌쩍~ 떠나고는 한다.
덕분에 팽개쳐 두었던 카메라 들고, 사진도 담게 되고, 사진을 하나 둘 다시 올리기 시작하면서 손을 떼었던 사진 작업도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은 삶의 활력도 되살아 나고 요즘은 이제사 나의 진정한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도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옆지기는 이곳 저곳 데리고 다녀 주었고 처음에는 그런대로 작업해서 올리던 사진들이 점점 폴더속에서 쌓여가기 시작했다. 업무의 폭증으로...ㅜㅜ

처음에는 그냥 사진을 찍으러 다닐것이 아니라 어떤 테마를 가지고 담아볼까 생각도 했다. 특히나 사찰 쪽 사진을 내가 좋아하다 보니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한국의 사찰"이나 "한국불교의 발전사" 내지는 "전통건축의 선"... 뭐 이런 생각도 했지만 몰려드는 업무에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쓰러져서 자기 바쁘고 아침이면 준비하고 출근하기 바쁜 나날들이 몇년동안 이어지다 보니 옆지기와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은 폴더안에서 그대로 몇년씩 잠자고 있는것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옆지기도 내 사진이 안올라 오니 데리고 다니는것도 심드렁 해 졌는지 나가자는 얘기가 점점 줄더니 이젠 아예 나갈 생각조차도 않고 이곳 저곳이 아프다는 소리만 한다ㅠㅠㅠㅠ
오늘은 3년전 다녀온 제주여행 사진을 정리해 봤다. 올리려고 보니 첫째날과 둘째날 사진 뿐이다. 아마도 날짜별로 나누어 놓았던것 같은데 3일과 4일째 사진은 어디 있는지 안 보인다. 그것들은 다음 기회에 올리기로 하고~ㅎ
첫째날은 도착해서 호텔숙박 확인하고 저녁을 옆지기 후배님들이 사준다고 하여 저녘모임 가지는 것으로 마치고
둘째날은 호텔이 있었던 해변과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및 오름을 몇개 오르는 것으로 보냈다.
10여년 전인가 사진모임에서 다녀왔던 용눈이 오름이 인상이 깊어서 나는 용눈이 오름은 꼭 다시 한번 올라보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그때의 감동적인 느낌은 느껴 지지 않았지만 이직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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