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記行

해무에 휩싸인 태안의 아름다운 품속에서...

恩彩 2013. 5. 10. 09:59

 

항아리 음악

 

 

 

 

 

 

1.꿀맛같은 회와 함께했던 대산항 모임

 

 

 

지난 토욜 모임이 있어 서산에 있는 대산항에서 그토록 먹고 싶던 생선회를
배가 불러서 더 먹을수 없을 만큼 원없이 먹고 나니 세상에 부족한 것이 없었다
일행들은 중간기착지인 행담도 휴게소에서 만나 대산항으로 함께 이동을 할 계획이었다
우리는 아침 8시가 좀 안되어 집에서 출발해서 경부를 타고 안성에서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려 했으나
마침 어린이날이 낀 주말이다 보니 고속도로는 엄청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하는수 없이 일행들에게 연락을 하고 우리는 안성,평택쪽에서 국도를 거쳐 삽교천방조제를 건너 국도를 달려 대산항으로 향했다
이미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선채 꼼짝없이 갇혀 있던 일행들을 우리는 대산항에 먼저 도착하여 한동안 기다려야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도착한 일행들과 우리는 부두에서 회를 뜬뒤 근처 음식점에서 매운탕을 시켜서 점심을 먹고 헤어져
우리는 태안에 잡아 놓은 펜션으로 향했다  딸아이 강아지를 잠시 맡아 있던터라 혼자 집에 둘수가 없어서

강아지가 같이 들어갈 수 있는 펜션을 고르느라 우리는 태안에 있는 펜션을 예약 해야했다

 

 

 

 

 

 

 

2.태안으로 가는길

 

한시간 가량을 달렸을까 안내표지판이 없어 어렵사리 찾은 펜션을 향하는 길가의 논에서는 해무가 일고 있었다
나는 논에서 이는 해무는 처음 접하는 광경이다 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마치 논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듯한 광경에 나는 마음이 급했다 신기한것이 주변의 마을들은 아무렇지가 않은데
유독 물을 대어 놓은 논에서만 마치 끓는 남비에 김이 오르듯 해무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황급히 짐을 풀고 해무를 담으려 하였으나 그날 저녁 메뉴인 들나물을 뜯어야 하기에 주변 들에서 들나물을 캐기 시작했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보시던 펜션사장님께서는 단지안에 재배하고 있는 엄나무 순과 두릅나물 취나물들이 있는 곳을 안내 해 주시며

채취하게 하여 주셨다
우리는 다시 야생고사리가 자라는 곳을 안내받고 적잖은 고사리까지 채취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손수 저녁 찬거리를 장만하는 기쁨 또한 도시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즐거움 이었다
우리는 일단 해무가 일고 있는 바닷가를 구경하기위해 펜션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몽산포해수욕장으로 나갔다
물 좋아하고 안개 좋아하는 나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탄성을 질러 댔다
해무가 마을 전체를 뒤덥고 있는 풍경은 몇년간을 간절히도 담고파 했던 아침안개 낀 풍경 바로 그것이었다
어찌나도 행복하던지....

 

 

 

 

 

 

 

 

 

 

 

 

펜션단지 모습이다 단지 안에는 각종 식물과 야생화 유실수를 재배하고 있었고

산나물 들나물들도 자라고 있어 언제든지 채취도 할 수 있었다

동이 그다지 많지가 않고 4개동인가의 평형이 다양했다 여러가족이 머물수 있는 큰평수의 동앞에는 수영장도 있었다

그동안 다녀 봤던 펜션들과는 달리 자연속에 어울어진 펜션의 모습은 그날 고조되어 있는 나의 기분을 더욱더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손수 채취했던 저녁찬거리 나물들은 오랜만에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주었던 여행의 기억으로 남았다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옆지기는 강지녀석을 쓰다듬다 말고 진드기가 있다며 야단이다
언듯 보아하니 30여 마리는 잡아 놓은듯 하다  종이컵에 물을 담아놓고 그곳에 새끼진드기들을 수장을 시키고 있었는데
나는 진드기라는 것도 처음 접하는 데다가 아주 먼지알처럼 자잘한 꺼뭇꺼뭇한것들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 것이 나중에 내게 얼마나 고통을 안겨 주게 될지는 그때는 정말 까맣게 몰랐다

 

 

 

 

 

 

 

 

 

 

 

 

 

 

 

 

 

 

 

 

 

 

 

 

 

 

3.달산항을 들러서 집으로 향하다

 

 

 

 

 

 

 

 

 

 

 

 

 

 

 

 

 

 

 

 

 

 

여행 이틀째인 일욜 아침을 해먹은 우리는 서둘러 펜션을 나와 얼마 멀지않은 달산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역시나 어제 오늘 계속된 해무에 나는 또 다시 사진을 담느라 정신이 없고
옆지기는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신이난 강지녀석과 실랑이 중이다
몽산포는 해변이 주로 뻘로 이루어졌는데 달산포 해수욕장은 아주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었다
바닷바람에 날린 모래들이 작은 언덕을 만들기도 한 아기자기한 해변의 모습들에 한참을 빠져 사진들을 담고는
해무가 자욱한 바닷가에서 커피를 한잔 끓여 먹었다 비오는 날의 커피향이 유난히 향기롭듯
해무가 자욱한 해변의 커피는 그윽한 향이 유난히 짙게 느껴졌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울려퍼지는 교통방송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어있다고 난리였다
우리는 네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국도로 달렸다 핸폰속 도로현황을 보아하니 그 시간에는 모든 국토의 상행선은 어느곳이건 정체와
서행으로 빨강과 노랑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다지 밀리지 않고 계속적으로 달려서 2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미사리에 당도하여 냉면으로 저녁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거기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강지녀석의 진드기가 못내 신경이 쓰여 다음날 퇴근을 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달려 약물치료를 받고
오늘까지 진드기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ㅠㅠ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하더니 아름다운 여행의 후유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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