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記行

떠나는 겨울

恩彩 2013. 4. 18. 12:05

 

 

 

 

 

 

 

 

 

 

 

 

 

 

 

 

 

 

 

지난 일욜 찾았던 물향기수목원에는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 쬐고 있었다
푸른끼를 찾아 볼수 없는 황량한 나목이 아직까지는 더 많은 수목원이었지만
몇몇 겨울나목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연초록 잎눈을 틔우기 시작하고
거친 나목에 꽃부터 틔우는 벛꽃과 개나리 진달래는 휴일 수목원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제는 꽃이 져 가는 내게도 꽃이 피었다

앙상한 겨울나목 같은

내 메마르고 허기진 영혼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꽃과나

 

 

 

 


나는 잠시 꽃이 되었다

그날은 얼마전 선물받은 40mm팬케익 렌즈를 테스트 하는 날이었다
원래는 백마를 물려서 갔는데

그 커다란 나무에 피는 꽃들을 접사렌즈로 담자니 신통치가 않아서
40mm를 물렸다 그날이 아마 세번째 테스팅 이었던것 같다

지난번 화성식물원에서는 백마에게 자리를 내어 주어야 했던 녀석
두어 컷 담던 나는 녀석의 매력을 발견하고는 들뜨기 시작했다
접사와 화각을 같이 가진 녀석~

 40mm 접사에 이만한 화각이라니...

녀석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정말 그날의 장소에 딱맞는 렌즈였다

 

높은 가지에 만발한 벛꽃가지 뒤로

겨울의 황량한 나목들을 깔고 여백은 파란하늘로 채웠다


컨셉은 "떠나는겨울" ㅋㅋ  


다시 내 코앞에서 방긋거리는 벛꽃 한송이에 핀을 맞추고

뒷쪽으로는 근석이 달려있는 나무전체를 배경으로 넣었다


컨셉은 "모태"

 

하지만 작품은 신통치가 않다ㅋㅋ

그날은 의외의 녀석의 매력에 즐거운 하루였다
신통한 작품은 없었지만 장비탓(?)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녀석과 호흡을 맞추며
녀석의 장점을 최대한 개발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앗! 핀이 뒤에 맞았다!!ㅋㅋ 그래도 나름 괘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