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記行

설매재를 갔던 날

恩彩 2012. 11. 8. 01:45

 

 

 

 

 

 

 

 

 

 

 

 

 

 

 

 


지난 토욜 가는 이 가을이 아쉬워 어느 곳을 갈까 망설이던 끝에

결국 남이섬의 가을을 보고자 저녁늦게 남이섬이 가까운곳까지 달려가 숙박을 했다
다음날 첫배를 타고 들어가 사람이 없을때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하지만 여지없이 일욜은 비욜이라는 일기예보대로
그날은 기대했던 안개는 커녕 파아란 하늘마저도 보여주지를 않았다

 정말 야속하기만한 하늘...
무슨 살풀이라도 해야하나?!

아무리 내가 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날만은 정말 은근이 부아가 치밀었다
새벽 4시경부터 신경은 온통 안개에 가 있어서 동이 트기까지 몇번이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의 강물을 바라다 보았지만 혹시나는 끝내 역시나 였다
결국 남이섬은 포기 했다


안개도 파란하늘도 아닌 남이섬은 몇번인가를 경험했지만

그 비싼 배삯을 주고 들어가 봤자 사람들로 붐비고 신통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정한 행선지는 양평에 있는 얼마전 인터넷검색에서 알아두었던 설매재였다
찌푸둥한 하늘에 비까지 예보된 상황...
정상의 해발은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수 없지만

내가 그곳을 찍어 놓았던 것은 걷기 싫어하는 옆지기에게는 딱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드 넓은 억새밭과 평원이 있어 수많은 드라마의 촬영지에다

그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이기도 해서 꾀나 알려진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은 날이 좋지 않은 탓에 패러들도 촬영팀도 없어서인지

멀지 않은 입구에서 차량통재를 하는 바람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그곳에 도착하여 차를 세운 시간이 4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날은 잔뜩 찌푸린데다 빗방울 까지 떨어지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었다

순간 옆지기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건 비바람인데..." 하며 나를 힐끔 바라본다
분명히 속으로는 못마땅해서 어쩔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내려갔다가는 두고두고 들어야할 원망이 비바람보다 더 무섭기에

어쩔수 없이 포기를 하고 올라가기로 한 그 속을 내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모르는척 장비를 챙겼다


옆지기는 폭우를 대비해 자신의 고어텍스를 내게 입혔다
속으로는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않고 나온 나를 무쟈 나무랐겠지만 나는 모른척 했다
하지만 사실 나도 산정상에서 만날 비바람과 폭풍우에 장비걱정에

우산도 펴지 못할 상황에 대해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못먹어도 고! 언제나 직진! 이었다ㅋㅋ
결국 나중에 옆지기에게 핀잔을 들을 지언정~
우리는 걷기 시작해서 10여분인가 만에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여기서 활공장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옆지기가 물었다
부부인듯 보이는 사람들중 여성이 대답했다
"안쪽에 공장은 없었는데요?"
"아뇨 패러글라이딩하는 활공장이요"
옆지기가 또 말했다
"아마 30분 가량 걸어야 할겁니다"
남편인듯한 남성의 대답이었다
"아..예.. 감사합니다"
옆지기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가던 길을 재촉하여 돌아서 가는데 뒤에서 여성의 말이 들려온다
"안쪽에 활 만드는 공장이 있었어?"

옆지기와 나는 서로 웃음 지으며 발길을 재촉했다

30분이면 2킬로는 넘는 거리...
나도 속으로는 은근 걱정이 되었지만

아니 옆지기 눈치가 더 보였지만 그냥 모른척 걸었다

그때였다 귀를 울리는 금속음 소리...
옆지기 핸폰 문자 날라오는 소리
그날 새벽부터 왠 문자와 카톡이 그리 날라 오는지...
은근 짜증 썩인 소리로 물었다
"무슨 문자가 그리도 많이 날라와?"
"마누라보다 낫네 뭐..."
"뭐가?"
"몰라? 오늘이 무슨 날이야?"
무슨날? 나는 속으로 곰곰 생각했다
맙소사!!!

그날은 바로 옆지기 생일이었다
이룬된장!!! 맙소사다!!!
그런것도 모르고 밤새 투정부리고

사진에만 정신이 빠져서 잠도 설쳐가며 강물을 바라보며

안개에만 정신이 빠져 있었으니...


오 마이갓!!! 지져스크라이스트!!! 나무관셈보살!!!

 

 

 

 

 

 

 

 

 

 

 

 

 

 

 

 

 

 

 

 

 

 

 

 

 

 

 

 

 

 

 

 

 

 

 

 

 

 

 

 

 

 

 

 

 

 

 

 

 

 

 

 

 

 

 

 

 

 

 

 

 

 

 

 

 

 

 

 

 

↑이곳까지는 차량을 통제하는 곳에서 부터 15분 가량을 걸으면 있는 셋트장이면서 억세가 널려있는 곳이다

 

 

 

 

 

 

 

 

↓이곳을 오르면 활을 만드는 공장이 아닌 패러글라이딩을 할수 있는 활공장이 있다

날씨만 좋았다면 푸른 창공을 날으는 패러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나중을 기약할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활공장이다 우리는 날씨도 마땅치 않고 패러들도 없었기에 저곳까지는 오르지 않고 내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