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노래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바뀐 국민학교 3학년까지를 시골의 할아버지집에서 다녔다 할아버지 집 대문에서 꽃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당이 있는 곳까지 들어서려면 대문입구에서부터 하늘을 가리고 있는 울창한 청포도나무 숲을 지나야 한다 수령이 지급 생각하면 한 500년은 되었지 싶다 당시의 내가 두팔을 벌려 끌어안으면 겨우 두 손이 마주 닿을 정도 였으니까~ 여름만 되면 무슨 벌레인지 알수없는 어른의 엄지손가락 만큼이나 굵은 무시무시한 뿔달린 연두색 애벌레가 청포도나무 잎에 붙어 머리위에서 기어 다니고 있어 그곳을 지나치려면 어지간한 용기가 필요하곤 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책가방 마루에다 내팽개 치고 곧바로 논과 밭으로 뛰쳐 나간다 메뚜기 잡고 송사리 잡아서 꼬챙이에 줄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