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그리운 시간 속으로..

어부의 노래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바뀐 국민학교 3학년까지를 시골의 할아버지집에서 다녔다 할아버지 집 대문에서 꽃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당이 있는 곳까지 들어서려면 대문입구에서부터 하늘을 가리고 있는 울창한 청포도나무 숲을 지나야 한다 수령이 지급 생각하면 한 500년은 되었지 싶다 당시의 내가 두팔을 벌려 끌어안으면 겨우 두 손이 마주 닿을 정도 였으니까~ 여름만 되면 무슨 벌레인지 알수없는 어른의 엄지손가락 만큼이나 굵은  무시무시한  뿔달린 연두색 애벌레가 청포도나무 잎에 붙어 머리위에서 기어 다니고 있어 그곳을 지나치려면 어지간한 용기가 필요하곤 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책가방 마루에다 내팽개 치고 곧바로 논과 밭으로 뛰쳐 나간다  메뚜기 잡고 송사리 잡아서 꼬챙이에 줄줄이 ..

寫眞斷想 2024.11.11 12

화담숲을 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와 피아노 협주       떠나는 가을을 잡아 보고자 화담숲을 찾았다 예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란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가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을 한번 담아보고 싶었다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니 시간은 여유롭기 그지 없었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귀경길 차 시간을 맞추려고 종종 거려야 하고, 김기사 차를 이용하면옆지기 눈치보느라 담고픈 것도 포기해야 하고는 하는데 그날은 담고픈것이 있으면 담고픈 사진을 담을 수 있을때까지마냥 죽치고 앉아서 담아도 아무도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자유라니~~화담숲의 하루는 쏟아지는 가을의 투명한 햇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풍들의 색의 향연,무한의 자유가 빚어 낸  가을의 대서사시 였다

記行 2024.11.08 5

作業 - 이른아침의 작업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

寫眞斷想 2024.10.28 12

민둥산을 가다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어떤 날... 가슴속에 광풍노도가 휘몰아치는 날에는... 무작정 달리는 차에 몸을 싣는다   민둥산 정상.. 햇살아래 부서지는 은빛물결의 아름다움에도 가슴속에는 공허한 바람만 인다      20여년 전에 올랐었다 정상을 5분 남겨 놓고 하산을 해야 했다 주차장에서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민둥산 하면 그때의 아쉬움이 먼저 떠 오르는 곳.. 또 다녀 왔다  2코스로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곳까지 차량으로 오르고 나머지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었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모처럼 만에 나선 저질체력은 식은땀에 하늘이 파랬다 노랬다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있을 하산길의 고행에 비하면 비단길이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

記行 2024.10.27 6

아무에게나 기대지 마세요

사랑에 지쳐간다고 기다림에 지쳐간다고 아무에게나 기대지 마세요 나의 상처를 당장 치료하기 위해 나 보다 더 큰 상처를 남에게 남기지 마세요 나 같은 바보를 또 한명 만들지 마세요 힘들어도 기다리고 참고 견뎌내면 언젠가는 나만을 위한 사랑이 찾아오니까요 조금만 참고 견뎌내세요 힘들어도 아무에게나 기대지 마세요 당신은 오직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만 기댈수 있으니까요  -옮긴 글-

寫眞斷想 2024.10.08 4

오랜 기다림...

너는 내게 그렇게 왔어 사랑의 모습으로 나의 열망은 너의 영혼을 사랑했지 채워지지 않는 고독한 열망은  끝내 돌아서 가는 네 뒷모습이  이별임을 바라만 보아야 했어 센토는 반은 말 반은 인간,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들판을 달리지 오늘도  바람부는 언덕을 달리고 있지 꿈의 세계에서 조금 못 미치는 곳 여전히 인간 세계 건너로 우리의 사랑도 달리고 있지  반은 사랑, 반은 이별의 모습으로  고독한 침묵의 세계를....         2008년 6월 11일 당시 야후블로그 시절에 포스팅 했던 사진과 글이다(음악도 당시 배경음이었던 센토...) 인터넷에서 어떤 자료를 검색하시던, 자카르타에서 불교신문을 펴내시던 어느 님이  이 글로 인해 나와 인연이 맺어졌다 서울시청 근처에서 있었던 첫 만남 이후, 종로에서 있..

나의 이야기 2024.09.26 14

AI기술은 인류의 선악과(善惡果)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지난 겨울 딸아이 집에 갔다가 담았던 사진들.. 요즈음 세상에는 갈수록  이렇게인물이 없는 사진밖에는 올릴수가 없을것 같다이제 머지않아 인터넷 세상에서 인물들이 사라져 가거나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날것 같다 인간이 편리를 위해 만들어 내는 문명이 인간을 집어 삼키고 있는 것이다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에 죄없는 국민들이 불안에 시달리는 세상도 모자라 이제는 딥페이크 범죄까지... 사람의 얼굴을 잘라내어 온갖 불법 범죄 조작물을 만들어 내는 AI기술... 지금은 성범죄에 응용되어 첨단기술의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들이 또 어떤 신종범죄를 만들어 낼지 상상하기 조차 두렵다 처음 AI기술이 개발되었다고 뉴스에서 떠들어 될때부터 무언가 모를..

나의 이야기 2024.09.08 12

붉은 꽃대궐을 가다..

거침없는 사랑 - 서문탁 2023. 09. 23 불갑사&용천사 가지 말걸 그랬다 꽃무릇 출사... 내겐 징크스가 있다 2006년 쯤일까 당시 활동하던 포토아카데미라는 사진단체와 촬영을 갔다 당시 야후블로그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도무지 이유를 알수없는 내 블로그를 방문하던 이웃들끼리 아픈일이 있었다 그외에도 선운사를 개인적으로 두번인가 다녀 왔다 그때도 그랬다 언제나 아픈일이 생겼다 그후로는 가지 않았다 십여년동안... 그로부터 5년 전 다녀온 불갑사... 그때의 사진은 아직 꺼내지도 않고 폴더안에서 잠자고 있다 이번에는 두 곳을 가는 여행이었다 불갑사와 용천사... 두 곳이다 보니 아픈일도 두개나 생겼다 꽃무릇 징크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을 줄이야... 이제 앞으로는 꽃무릇 출사는 없을것 같..

記行 2023.09.28 8

계족산 & 장태산을 가다

음악 - 송학사 계족산 및 장태산... 인터넷 검색을 했다 계족(鷄足), 닭의 다리라는 뜻 고도 429M... 동네 앞산 정도의 높이이다 이제는 살짝 체력도 자신감이 붙은데다 웹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세상 처음듣는 이름에~ 높지도 않은 산성사진이 그렇게 멋지다니~~ 새벽버스를 타고 퇴계원을 지나는데 왕숙천위로 물안개가 피어난다 나참 바다나 강에서 물안개가 피는 것은 보았지만 천(川)에서 물안개가 피는 광경은 또 처음... 웬지 작은설레임이 일기 시작했다 양재역에서 드뎌~ 초록버스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데.. 모야~?! 용현 쌤이자나~~~ 놀래 자빠졌다ㅋㅋㅋ 나 : "어떻게 된거예요~?" 용현쌤 : "....(대답은 비밀)..."사모님때문에 공개되면 안된다고 하신다~프흐흐.. ..

記行 2023.07.12 2

고령여행... 왕의길 현의노래...

2023. 6. 10 인물 사진을 담으려면 단렌즈인 70-200을 들고 가야한다 내 장비중에 젤로 무거운... 인물사진 전용렌즈란 85mm 여친렌즈이지만~ 내게는 없으니~~~ 요즘은 꽤가나서 왠만하면 28-135mm만 들고 다닌다 이 렌즈는 그야 말로 풍경전용 렌즈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 중에 젤로 헝그리 렌즈...ㅋㅋ 준망원에 광각까지 겸비 했으니 전천후이기는 하지만~ 단렌즈에 비해 결과물이 늘 아쉽다 기행기를 쓰는데는 화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보니 요즘은 그냥 이녀석만 들고 다닌다 한때는 처분해 버리려 했던 녀석이 요즘 효자노릇 하고 있다ㅋㅋㅋ 이번 고령여행도 물론 이녀석이 동행했다 무거운 망원렌즈 들고 왕의 능선을 오를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1박2일이다 보니 긴 시간에 회원님들 사진도..

記行 2023.06.1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