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作業 - 이른아침의 작업

恩彩 2024. 10. 28. 16:22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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