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마음에 담는 글 41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접기로 한다

사람, 그 눈물 겨운 존재

어쩌자는 것인가. 어느 날 느닷없이 들이닥친 悲報(비보)처럼 속수무책으로 건조한 가슴에도 사랑은 꽃씨처럼 날아들고 사람들은 저마다 제대로의 사랑에 빠지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 잘 알면서도 사람은 또 스스로 일어나 形罰(형벌)같은 외로움의 강으로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 들어간다. 송해월 - 사람, 그 눈물 겨운 존재

순수와 순진

깨끗하고 투명한 유리잔 두 개가 있습니다. 한 잔에는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고 다른 한 잔은 비워져 있습니다. 전자는"순수"라는 것이요 후자는"순진"이라는 것이죠. 순수라는 놈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 더이상 들어갈 틈이 없으니, 깨끗함 그 자체이고요. 순진은 비어 있으므로,그 안에 순수처럼 깨끗한 물이 담길 수도있고, 더러운 물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누군가가"순수"와 "순진"의 차이를 묻더군요. 순수의 사전적 의미는" 잡것의 섞임이 없는 것"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진"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꾸밈이 없이 순박하고 참되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함 입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살아가면서"순진하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