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寫眞斷想

죽음의 그림자

恩彩 2015. 7. 5. 15:44

 

Kelly Clarkson - Hear Me

 

 

 

 

 

 

 

 

 

 

 

 

 

 

 

 

생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

 

주검이 바로 옆에 있었다


평생 뒤꿈치를 물고 다니다


내가 숨을 거두는날


나를 놓아주는


내 그림자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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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봉선사를 찾았다 아니,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뙤약볕은 내리쬐고 시기는 녹음만 우거진...
쉽게 말하면 연꽃사진외에는 별로 재미가 없는 사진으로서는 재미가 없는 시기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다 사진을 찍겠다고 나설때마다 작품을 건질수는 없는 것이다  그냥 내 자신을 잊기위해 나섰다 카메라를 들고 시간을 보낼때는 정말 세상아무런 잡념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 그런 시간이 좋다 몇년동안 가질수 없었던 그런 시간... 오랫만에 서너시간을 뙤약볕에서 별볼일 없는 사물들과 씨름을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수 있는, 자유....
뙤약볕이 내리쬐는 이끼가 성성한 조그만 연못 속에서 올챙이와 장구벌레등 온갖 수생 생물들과 씨름을 하다 나오는 길에 만난 실잠자리... 뙤약볕 아래 거미줄에 걸려 몸부림을 치다가 사력마저 떨어졌는지 이따금씩 살아 있음을 알리는 몸짓만 보여 주고 있었다 몸부림에 이미 거미줄은 거의 부서져버렸지만 날개가 걸린 거미줄은 도저히 벗어날수가 없었나 보다 옆에는 이미 시체 두구가 같이 걸려 있는 모습이 정말 우리네 삶을 보는듯 하여 발길을 붙잡혔다
일단은 사진을 몇컷 날리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다행히 날개는 망가지지 않았기에 거미줄을 제거 해 주니 기력이 떨어진 탓인지 잠시 풀잎에 앉아 숨을 고르더니 이윽고 날개짓을 하고는 날아 올랐다 이제는 거미줄에 걸리지 말고 무사히 살아가렴... 하지만 연들이 즐비한 연못에는 수많은 거미줄이 그 들의 생명을 노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의 삶에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듯이...   

-2015.6.19일 봉선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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