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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는 글

항아리

恩彩 2012. 2. 13. 14:42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 된,
못 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오는 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소용없는 것이란 없다)는
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

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걸.....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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