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읽었던 동화 '인어공주'가 떠올랐다
바다속 용왕님이 가장 아끼는 막내 인어공주가 노래를 좋아하고 목소리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러나 인간세계의 한 왕자를 사모하다가 한번 만이라도 그 왕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인간의 다리와 바꾸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되찾고 다시 인어가 되어 돌아 올 수 있는건 인간세상에 올라가 왕자의 심장을 찔러 그 피가 인간의 다리가 된 그녀 다리에 닿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어공주는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목소리를 잃은 공주는 왕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다)왕자는 어느나라의 공주와 결혼을 약속 하고,
몇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였던가...
그 안에 왕자의 피가 자신의 다리에 닿아야 했다
드디어 약속된 마지막 날 밤..
왕자와 단둘이 뱃전에 서 있던 공주는 끝내 사랑하는 왕자의 가슴에 칼을 꽂지 못하고 바다속으로 뛰어 내려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갔다
(세월이 하도 흘러 정확하지는 않으니 흉보기 읍기~ 입니다^^;)
꽃명이 가우라(gaura)가 맞는 것 같다
인터넷을 뒤지니 바늘꽃=가우라 라는 같은 식물로 많이들 올려 놓았는데
백과사전과 식물도감을 뒤지니(마당님 한소리 하실까봐..ㅋ)
바늘꽃과 가우라는 다른 식물인듯..
나도 이 꽃을 촬영할 당시에는 바늘꽃으로 알고 있었다
왜 하필이면 날카롭고 뾰족한 바늘꽃이라고 했을까
그리움에 사무친 아픈 가슴을 바늘로라도 찔러대고 싶은 사무침에서 일까..
그래서 이 꽃사진을 올리며 애절한 인어공주 동화가 떠 올라 서두에 인어공주 이야기를 끄적 거렸다
그리고 문득...
서정주 시인님의 시 한구절 옮겨 놓고 싶다
정해 정해 정도령아
원이 왔다 문 열어라
붉은 꽃을 문지르면
붉은 피가 돌아오고
푸른 꽃을 문지르면
푸른 숨이 돌아오고
소녀여 비가 개인 날은 하늘이 왜 이리도 푸른가 어데서 쉬는 숨소리기에 이리도 똑똑히 들리이는가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미당 서정주 "무슨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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