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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는 글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온다

恩彩 2012. 7. 4. 14:55

ysnni one man's dream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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