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나의 이야기

아들의 군화

恩彩 2012. 2. 13. 15:07

 

 

 

 

 

 

 

 

 

 

 

 

 

 

 

 

어제 아들녀석의 첫 면회를 다녀 왔습니다
5주간의 훈련병 기간을 마치고
3사단 22연대 본부에서 자대배치 대기중에 이루어진 첫 면회...


오늘 오후에 최전방 GOP로 내일 수송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떨어짐이야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지만...
말을 잇지 못하고 들고만 있었던 수화기 저 너머에서
아들녀석 그러더군요 "그 곳도 사람사는 곳이야..."

 

사진은 어제 아들녀석 면회갔다가 면회장소에서
돗자리위로 올라오느라 벗어놓은 아들녀석의 군화옆에 한송이 토끼풀이
어쩜 그리도 다소곳이 서 있던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데..
아들녀석 끌려가 문책 받을것 감수하고 몰래 담았습니다

아들녀석 모습 담으려 가져 갔던 카메라에
아들녀석 대신 그 녀석의 군화만 담아 왔습니다

 

군화를 들어보니 무게가 3kg가량은 되는듯 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도 핼쓱했지만..
피곤에 지쳐있는 눈동자는 어제 녀석을 만난 이후로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을때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 소리에

내가 잠을 깨어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는 지쳐 쓰러져 눕자마자 잠이 든다는군요 글쎄..


면회종료 1시간여를 앞두고 안절부절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내색할 수 없는 어미의 심정을 아실런지요...

 

이런 이별의 아픔이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어서 빨리..
저 <아들의군화>는 없어 졌으면 싶습니다
군화의 발소리가 없는 세상이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200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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