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무명(無明)

恩彩 2025. 5. 23. 22:55

 

 

 

 

 

 

쌍계사에는 큰행사를 치를수 있는 넓은 공간이 없어 작은 터에 괘불탱화를 모시다 보니 나뭇가지가 번잡하다.

 

 

 

 

보살계 회향날 아침.. 
4월의 쌀쌀한 새벽 산사에서는 괘불탱화부처님이 이운되어 큰행사의 막바지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스님 : 스님~ 나뭇가지가 불상을 가리는데요?
회주스님 : 나뭇가지가 가리면 어때~ 자연적이지 않은가? 허허..


자연이라는 말... 
나는 참 좋아 한다.
말만이 아니라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속에 사는 삶을 좋아하고, 자연이라면 무어든 다 좋다.


아직껏 한번도 대면은 하지 않은 회주 큰스님...
쌍계사에 온 이후로 어렵고 두렵기만 한 느낌으로 내게 각인되신 회주 큰스님...

오늘 있었던 단편의 사실에 문득 드는 생각,
혹여 내가 실체를 알지 못하는 무명( 無明 )의 무지(無知)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번잡한 나뭇가지가 드리운 괘불탱화를 바라보시며 '허허' 웃으시는 대종사 큰스님....

 

 

 

 

 

무명은 무지를 뜻하는 것으로, 불교의 여러 경전에서 갖가지 심오한 해설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일체 사물에 대한 도리를 밝게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거나 진리에 대한 무지로 통용되고 있다.

인간 생사의 근원을 밝히는 12연기(緣起)의 첫머리에 나오는 무명은 ‘나’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요 ‘나’를 범부이게끔 하는 근원이며, 모든 번뇌의 근본이요 일체 악업(惡業)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본업경 本業經≫에서는 “무명은 일체법(一切法)을 밝게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고, ≪대승의장 大乘義章≫에서는 “진리를 요달하지 못하는 것을 무명이라고 한다. 무명은 어리석고 어두운 마음이다. 그 본체에는 지혜도 밝음도 없다.”고 하였다.

≪구사론≫에서는 “무명의 모습은 사제(四諦)와 삼보(三寶) 및 업(業)의 원인과 결과를 모르는 데 있다.”고 하였으며, ≪유식론 唯識論≫에서는 “무명은 모든 사물과 이치에 대하여 미혹되고 어리석은 것을 본성으로 삼고, 능히 지혜를 결박하여 일체를 잡되고 물들게 하는 것으로서 그 업을 삼는다.”고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것은 ≪기신론 起信論≫에서의 무명에 대한 해설이다. ≪기신론≫에서는 무명을 두 가지로 나누었는데, 법계(法界)의 참 이치에 어둡게 된 최초의 한 생각을 근본 무명(根本無明)이라 하고, 그 근본 무명으로 말미암아 가늘게 또는 거칠게 일어나는 모든 허망한 생각들을 지말무명(枝末無明)이라고 하였다.

무명은 불교의 기본 교리로서 불교가 여러 부파(部派)로 나누어진 뒤에도 인간의 괴로움을 설명하는 근본 교설로 채택되었고, 2종무명·5종무명·15종무명 등으로 무명을 세분하여 해석하였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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