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쌍계사에 눈이 내리던 날..

恩彩 2025. 4. 17. 16:35

 

 

오늘이 4월하고도 17일 
오늘은 차나무 시배지 보유 사찰인 쌍계사에서 주최하는 '차문화 대축전'행사의 일환인 '茶-디카시로 만나다'가 시작 되었다
내일은 조계종에서 기획한  '나는 절로~' 하동쌍계사 편이 시작되어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 방송관계자 및 각계각층의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으로 온통 정신이 없다

헌데 나는... 몸살과 복통으로 오후반차를 내고 누워 있다ㅡ,.ㅡ



2025년 2월 말일자로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적어도 한달은 놀아보고 싶었다
언제나 삶에 지치고 힘겨울때면 달려 가고픈 월운사~
월운사 가는 계획부터 세우고 기분전환겸 옆지기가 2박3일로 여수에 팬션을 잡았다

성질머리가 놀고는 못배기다 보니 퇴사전 부터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었다
월운사 출발 전 날 쌍계사에서 전화가 왔다 
면접 보러 오라고..

월운사 갔다가 쌍계사 면접보고 여수에서 동백꽃 우수수 떨어지는 사진 찍으며 기분전환하고 올라오는 계획으로 출발~
월운사에서 1박하고 여수로 향하는 길에 쌍계사 들러서 면접보기로 했다
업무 인수인계로 인해 당장 출근해야 한다는 쌍계사...
팬션에서 1박 예약 포기하고~ 여수 동백꽃 우수수 떨어진 사진 포기하고~ 
다음날로 쌍계사 출근했다...

그렇게 오늘이 4월 17일.. 
쌍계사로 내려온지 한달 하고도 11일...
여수여행 계획하고 내려 왔다가 집에도 못가고 이곳에 이렇게 살고 있다

지난 달  3월 18일,  쌍계사에 온지 열흘 하고도 2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다는 기상정보, 남쪽이라 전국적인 눈 소식에도 설마 눈이 내릴까 싶었다
이젠 그 좋아하는 눈도 담기가 어렵겠구나 생각하니 과연 내가 잘한 일인가 싶기도 했다

이곳은 시골마을~ 대중교통이란... 가장 빠른 버스 배차 간격이 1시간이다 회계업무를 맡은 탓에 매일매일 은행을 가야 하는 나는 운전도 못하고..장농면허 30년, 녹색에 2종이 1종으로 바뀌었다

그날은 주지스님께서 태워 주신다
마침 다음날 주지스님께서 내가 살던곳 봉선사의 큰 행사에 참석하신다고 말씀 하신다
그리고 큰 눈도 내린다는 말씀도....

눈 좋아하는 내게.. 
집 떠나 온 내게.. 
스님...ㅠㅠ

더군다나 운전도 못하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집을 자주 들르기란 선뜻 마음도 못먹는다 
옆지기가 이 멀고 먼 남쪽 산속에 나를 버리고 갔다고 놀리신다ㅜㅜ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날..
주지스님께서 봉선사 가셨던 날..
쌍계사에도 눈이 내렸다
설마 눈이 내릴까 싶었는데 경기북부 만큼은 아니었지만 눈이 내렸다

점심공양도 하지 않고 카메라 들쳐 메고 찍었다
눈 흩날리는 쌍계사의 풍경들...
그리고 일주일인가..

의성 산청 산불이 발생했다
열흘이 넘도록 산불은 잡히지 않고 지리산 산청쪽에 위치한 월운사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종무실에 앉아 밖을 바라다 보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 한다 카메라를 들고 나오지 않은 탓에 핸드폰으로나마 담았다

 

 

 

 

 

눈발은 점점 거세어 지고 가슴은 콩당콩당....

 

 

 

1층이 공양간인 '해행료' 2층 3층이 여자 직원들이 묵는 '해원료' 이다

 

 

 

 

 

 

주차장에서 오르다 보면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 이다

 

 

 

 

 

 

성보박물관... 쌍계사의 모든 국보나 보물을 보관 하는 곳이다

 

 

 

 

 

 

종무소 건물... 1층이 종무소 이고 2층이 접견실 이다

 

 

 

 

 

 

이런 모습을 놓칠수는 없지~ㅎ 점심공양을 포기하고 카메라 들쳐메고 담기 시작 했다ㅋㅋㅋ

 

 

 

 

 

 

 

 

 

 

 

 

 

 

 

마애여래좌상... 이번 촬영물 중 2번째 맘에 드는 사진... 눈발이 조금만 거세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누구나 눈이 내리면 설레임에 폰카라도 꺼내 들게 되나 보다 이번 촬영물 중에 젤로 맘에 드는 사진이다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도 눈이 오는 것이 즐거운 것일까... 유난히 댕그렁.. 댕그렁.. 청아한 소리를 내었다

 

 

 

 

 

 

 

 

수행공간인 스님들의 거처... 눈 맞은 풍경이 참 소담스럽다




 

 

 

 

처음 대면을 하고 나를 사로잡았던 금강개단... 이 곳 때문에 점심공양도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는데... 끝내 마음속에 그리던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금강개단은 담을 수가 없었다 눈이 마구 퍼 붓다가도 이곳만 오르면 눈이 잦아 든다 마음 속으로 '나는 아직 수행이 부족하여 내가 원하는 그림을 허락치를 않으시는 구나'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봉안된 모든 사찰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 잦아드는 눈발이 아쉽다

 

 

 

 

 

 

 

 

 

 

 

 

 

 

 

 

 

 

 

 

영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삼성각... 어느 사찰에서는 산신각이라고도 한다

 

 

 

 

 

 

 

금당을 오르는 계단... 모두가 108개의 계단 이다

 

 

 

 

 

 

 

 

금당으로 오르는 다리 계곡의 양옆으로는 대나무들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다 쌍계사의 이름이 유래된 것은 양쪽으로 계곡이 흐르다가 쌍계사의 입구 쯤에서 다시 하나로 만난다 두개의 계곳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쌍계사'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쌍계사 경내에는 동백나무도 더러더러 있었다 어느 구석켠에 있었던 동백나무가 눈에 띄었다

 

 

 

 

 

 

 

 

 

 

 

 

 

 

윗쪽으로 보이는 나무가 수백년 묵은 동백나무이다 꽃은 많이 달렸지만 꽃의 상태가 영 신통치가 않다 저 돌계단 위로 동백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매일아침 출근길에 살펴 보았지만 빛 바랙 시들은 동백꽃이 듬성 듬성 떨어질 뿐 사진은 한장도 담지를 못했다

 

 

 

 

 

 

 

 

종무소앞 돌계단 윗쪽으로 종무소 건물이 보인다

 

 

 

 

 

 

 

 

'寫眞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쌍계사...  (9) 2025.05.01
寫眞斷想 - 떨어진 웃음  (8) 2025.01.22
寫眞斷想 - 서울 하늘 아래...  (11) 2025.01.16
눈 내리는 소양호  (10) 2025.01.10
눈 오는날의 경복궁  (16) 2025.01.04
추락하는 침묵  (12) 2024.11.23
그리운 시간 속으로..  (12) 2024.11.11
作業 - 이른아침의 작업  (12)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