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나의 이야기

꽃의 넋이여...

恩彩 2015. 4. 18. 21:56

 

Tears / Andante - 그녀의 눈물 

 

 

 

 

 

 

 

 

 

 

기나긴 겨울의 추위와 고통을 견디어 내고 맞은 봄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하고 추락한

꽃의 넋....
그 순결한 숨이 지고 있다

 

 

 

 

 

 

 

 

 

 

 

 

 

 

 

 

 

 

 

 

 

 

며칠

비가 하루 오고 하루 안오고 하더니
벛꽃이 막 피어나던 날에는 폭우가 쏟아져

긴긴 겨울의 꿈을 피워내던 꽃들이 스러질까 안타깝게하던 하루였다
다행히 그제 아침에는 햇살이 따가웠다

며칠간의 비로 인해 미세먼지가 씻겨진 탓에 투명한 아침햇살 아래 벛꽃나무가 눈이 부셨다

기가 드디어 물을 만났다고 할까...

사무실 문만 열어놓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 보아도 도통 맘에 드는 촬영물을 찾을 수가 없다
몇해전 공사차량에 의해 고목나무의 반이 잘려져 나간 벛꽃나무...
그나마 피어있는 가지는 꽃은 만개를 했지만

도대체가 이리를 보아도 저리를 보아도 마땅한 샷을 날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국 돌아서는데 땅에 떨어진 꽃의 숨결이 발부리에 걸려 나를 멈춘다
내가 물리고 있던 렌즈가 100마...

며칠전 옆지기에게 70-200좀 빌려 달랬더니 치사하게 안빌려주고 가버렸다

어쩔수 없이 100마 가지고 거기에 맞는 촬영물을 찾아야 했다

 

 


난주 일욜 아랫동네에 한창 흐드러진 꽃좀 담아 보겠다고 물향기수목원을 찾았다
참으로 일년여 만에 사진을 좀 담겠다고 굶주린 늑대(?)의 심정으로 카메라를 챙겨서 나섰다
옆지기는 가면서 부터 투덜거려서 사람 기분을 망친다
일욜이라 상춘객으로 수목원 들어가면서 부터 줄을서서 들어가야하고 

들어가서도 사람이 많아 사진 제대로 안 나온다는 지론이시다

 

는 속으로 생각했다
산속에 갇혀서 살면서 그 좋아하는 사진도 못찍고 살자니 얼마나 욕구불만이 쌓여 있을지...

그것도 헤아려 주지 못하나...
모처럼만의 출사...

서운함이 폭풍처럼 덮쳐 왔지만

늘 싸움의 시작은 이렇게 되다보니 나는 그날의 사진찍기를 포기했다

옆지기는 후환(?)이 두려웠는지 계속 물어온다 어디로 가겠냐고...

 

처 아무대나 데려다 달라고 하고는 잠이 들었다
문득 잠이 깨고보니 우리의 차는 물향기수목원 입구에 늘어서 있는 차량들 사이에서

한대 빠지면 한대 들어가는 줄을 서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장을 하는데 입장료가 3000원...

간신히 주차할 곳을 찾아서 차를 세우고 수목원으로 들어가는데 또다시 입장료를 내란다
다시 3000원을 내고 들어 가는데...

실개울 옆으로 늘어선 벛꽃나무 가로수들의 만개한 모습에 나는 발길을 붙잡히고 말았다
옆지기를 불러세우고 셧을 누르는데 에러가 난다 아뿔사~!!

메모리를 가져 온다는게 전에 자료옮기다 뻑이 났던 것을 정신없이 들고 왔다

 

메모리 포맷을 하고 아무리 실갱이를 해도 안된다

참 모처럼 사진 한번 찍자는데 뭐가 이렇게나 안되나....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옆지기는 답답하고 한심함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옆지기가 차에 있는 메모리를 가지러 갔다


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옆지기...

승질은 나지만 잘못은 내가 했으니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옆지기...
한참을 또 기다렸다 드디어  내 드르운 승질 폭발했다

 

그냥 오늘은 돌아가기로 했다

늘 이랬다 우리는 사진을 하면서 늘 이렇게 다툰다
그래서 옆지기와는 사진을 잘 안찍는다 

그렇다고 나혼자 어디를 가도록 두지도 않는다

나도 혼자는 다니는게 사실 이제는 꾀가 나기도 하지만...
입장료는 두번씩내고 사진 한컷도 찍지 못하고 돌아서는 것도 승질나고

가서는 오지 않는 옆지기도 얄미웠다
일부러 나 골탕먹으라고 그런거 같기도 하고

언제나 사진 좀 찍고 싶어서 안달하면 우리는 싸운다 그것도 승질났다

돌아오는 내내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옆지기 그것도 승질났다

주말에만 오는 옆지기는 렌즈도 안주고 그렇게 가버렸다

 

 

 

그래서 백마들고 그러고 있었다 

묘적사의 벛꽃을 기다리는 님들에게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꽃비가 아니면 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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