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마음에 담는 글

단호한 것들

恩彩 2012. 7. 11. 17:11

 

 

 

 

 

 

 

 

 

 

 

 

 

나무는 서 있는 한 모습으로
나의 눈을 푸르게 길들이고

물은 흐르는 한 천성으로
내 귀를 바다에까지 열어 놓는다

 

발에 밟히면서 잘 움직거리지 않는 돌들
간혹,천길 낭떠러지로 내 걸음을 막는다

부디 거스르지 마라, 하찮은 맹세에도
입술 베이는 풀의 결기는 있다

보지 않아도 아무 산 그 어디엔

원추리꽃 활짝 피어서
지금쯤 한 비바람 맞으며
단호하게 지고 있을 걸

 

서 있는 것들, 흔들리는 것들, 잘 움직거리지 않는 것들,
환하게 피고지는 것들

추호의 망설임도 한점 미련도 없이
제갈길 가는 것들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들

 

 

 


정병근-단호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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