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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는 글

열쇠들-문창갑

恩彩 2012. 7. 11. 16:46

 

 

 

 

 

 

 

 

 

 

 

 

 

 

 

 

 

아.이 열쇠들


사람을 정리하다 보니
짝 안 맞는 열쇠와 자물쇠들 수두룩하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으면서
이 많은 열쇠와 자물쇠들
언제 이렇게 긁어모았는지

 

아, 이 열쇠들
이 자물쇠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내 앞에 오래 서성이던 그 사람
이유 없이 등돌린 건
굳게 문 걸어 잠그고 있던 내 몸의
이 자물쇠들 때문이었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열려있던 그 집
그냥 들어가도 되는 그 집
발만 동동 구르다 영영 들어가지 못한 건
비틀며, 꽂아보며
열린 문 의심하던 내 마음의
이 열쇠들 때문이었다


 

-문창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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