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열쇠들
사람을 정리하다 보니
짝 안 맞는 열쇠와 자물쇠들 수두룩하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으면서
이 많은 열쇠와 자물쇠들
언제 이렇게 긁어모았는지
아, 이 열쇠들
이 자물쇠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내 앞에 오래 서성이던 그 사람
이유 없이 등돌린 건
굳게 문 걸어 잠그고 있던 내 몸의
이 자물쇠들 때문이었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열려있던 그 집
그냥 들어가도 되는 그 집
발만 동동 구르다 영영 들어가지 못한 건
비틀며, 꽂아보며
열린 문 의심하던 내 마음의
이 열쇠들 때문이었다
-문창갑-
'마음에 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호한 것들 (0) | 2012.07.11 |
---|---|
사랑을 알기위해 (0) | 2012.07.11 |
웃음 (0) | 2012.07.11 |
한량없는 사랑 (0) | 2012.07.11 |
마음에 없는 말로... (0) | 2012.07.11 |
난 행복해 (0) | 2012.07.11 |
나의 가난은 (0) | 2012.07.11 |
차 향내 사람 향내 (0) | 201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