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마음에 담는 글

귀로

恩彩 2012. 7. 11. 16:26

 

 

 

 

 

 

 

 

 

 

 

 

 

 

 

온종일 웃음을 잃었다가
돌아오는 골목 어귀 대폿집 앞에서
웃어 보면 우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서로 다정하게 손을 쥘 때
우리의 손은 차고 거칠다

 

미워하는 사람들로부터 풀어져
어둠이 덮은 가난 속을 절뚝거리면
우리는 분노하고 뉘우치고 다시
맹세하지만 그러다 서로 헤어져

 
삽짝도 없는 방문을 밀고
아내의 이름을 부를 때

우리의 음성은 통곡이 된다

 

 

 

 

 

신경림 -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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