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소양강을 따라서....

恩彩 2012. 2. 9. 01:32

 

 

 

                                          

                                 실제로는 수면에 나무그림자의 반영이 있었는데 좀 환타스틱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콘트라스트를 높였더니 날라가 버렸다

                                                   내가 이 설명을 부치지 않으면 사람들은 내가 무얼 찍으려 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저 시커먼 어둠속에는 나 만이 아는 내가 감추어 놓은 것이 있는 줄은 모르고.....

바꾸어서 말하면 그건 좋은 사진이 아닌건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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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 새벽밥을 해서 먹여 출근을 시키고 춘천으로 달려 상고대를 담기로 했으나
막상 준비를 하려니 꾀가 나기 시작했다
춘천행을 포기하고 누웠으려니 또한 잠이 오지 않았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달리니 춘천에 도착한시간이 열시가 다 되었다
이미 출발부터 짐작은 갔다

꽝! 이라고...

 

그렇다고 나선걸음에 집에 죽치고 있기도 뭐하고 그냥 바람이나 쐬는 기분으로 가볍게 떠났다
그러다가 건지면 고맙고,,,^^;  하지만 그럴리도 없었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 그런 행운은 있을리가 없다


소양교에서 내려다 보니 상고대는 어림반푼어치도 없었다

우리는 목적지도 없이 달렸다 그냥 눈덮인 시골풍경 같은 그런것이 좋아서...
가다가 괜찮으면 차세우고 한장담고 그러면서 양구쪽으로 소양댐쪽으로 갔나?
난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지리에는 관심이 없다ㅎㅎ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시골의 아담한 마을이 보이면 내려서 들어갔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고
다시 내렸다가 달리고 그러기를 몇차례 했을까 강을 따라 달릴 마음에 고속도로를 내려서 들어간 곳에
등산객을 상대로 민박도 하고 식사도 하고 매점도 하는 다목적 휴게소를 들렀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우리가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소양호 주변을 달리신다며 어느때가 좋은가를 말씀해 주셨다

가을단풍이 한창일때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마주하고 새벽 물안개가 호수에 피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마치 시인이 시를 읊는 듯이 들렸다

 

우리는 아주머니께서 일러주신 "포인트"를 가 보기로 했다
우리가 고속도로 위에서 보고 내렸던 바로 그 지점이었다
길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산밑으로 난 길을 따라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마치 물고기처럼 생긴 섬(?)이 있는 강가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말이 산길이지 길이 제대로 있지도 않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 물고기섬(내가 붙인이름)과 바로 붙어서 길~게 뻗어있는 산등성이 같은 곳을 한참을 걸어서 내려 갔다
그 길은 너무 좁은데다가 양쪽 옆으로는 천길낭떠러지였다 나무들이야 듬성듬성 나 있지만

자칫 나무등컬에 발이 걸리거나 카메라끈이나 옷가지등이 나뭇가지에
걸려 몸의 균형을 잃는 날에는 바로 그 푸르고 푸른 소양호로 퐁당~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곳 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그쪽은 물이 깊어서 호수의 가장자리 이지만 한겨울에도 얼지도 않는다고 한다   으~~~ 나는 다리가 후들후들....

안 갔으면 좋겠지만 일행은 뭐가 무섭냐고 핀잔이다

나는 뒤에서 한참을 망설이고 서 있었다 

겁도없는 일행은 성큼성큼 앞서 가더니 보이지도 않는다ㅠㅠㅠㅠ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잘 터지는지 확인을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ㅋㅋㅋ

 

마침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빛이 너무 강한탓에 사진은 신통치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몇장만을 담고는
눈구경이나 할 마음으로 인제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인제쪽은 우리동네 보다도 눈이 없었다
그냥 시골길과 국도를 이리저리 들락날락 하다가 시간도 느지막하여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바야흐로 노을이 지는 시간...
아까 보았던 그 포인트로 다시 들려보기로 하고

고속도로에서 내려 다시 소양호로 향했다
지는 해를 안고서 역광으로 수면위로 부서지는 윤슬을 몇컷 담고는

이내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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