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두번째 군산 여행

恩彩 2012. 1. 27. 23:49

 

 

 

 

 

 

 

 

 

지난번 가창오리를 담으려다 실패하고는

내가 또 언제 가창오리를 담을수 있을것이라고는 짐작하지도 못했는데
갑작스레 또다시 군산을 찾게 되고...


출발전에 미리 철새조망대에 전화를 한 일행의 확인전화에도 미덥지가 않았던 나...

하지만 현장에 도착을 해서 금강의 강물위에 시커멓게 때지어 있는 가창오리의 군집을 보고서야
이제는 성공했구나 하고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성공이란 그저~ 가창오리의 군집을 접견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일뿐
내가 가창오리들의 그 신비로운 군무(群舞)를 담는것에 성공을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하튼 막 도착을 해서 금강하구둑으로 갈까 서천쪽 뚝방을 갈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지난번 실패를 맛보았던 서천쪽 뚝방을 선택하고

뚝방에 오르니 그 말로만 들었던 가창오리의 군집을 금강하구둑 보다는 가까이에서 접견할수 있었다
그것으로 우리는 반은 성공을 한것이었다 나머지 그들의 황홀한 군무를 어떻게 담아내는 것은 각자의 재량일뿐....


빛이 없는 저녁나절의 더군다나 활동성이 강한 새들의 군무는 처음 접하고 담아 보기에..

같이간 일행의 조언에 따라 ISO는 400~600정도에 놓고 조리개는 최대개방~
사 놓고는 거의 써본적 없는 릴리즈 설치와 동영상 촬영기 까지 설치를 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20분여를 기다렸을까 드뎌 말로만 듣던 그들의 군무가 시작되었다
수면위로 낮게 떠올라 빙글빙글 돌아가며 이동을 시작하더니 우리가 있었던 곳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군집하고 있던 그들은
차츰 차츰 왼쪽의 금강 상류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기를 2시간여.... 정말 인내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차츰 불안이 들기 시작했다
2시간여를 계속 낮은 활공으로 이동만을 하고 있을뿐 하늘높이 날아 오를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저러다가 그냥 저렇게 날아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의도는 해가 떨어진 쪽 하늘의 여명빛을 배경으로 그들의 군무를 담기 위해

해가 떨어지는 서녁하늘과 우리의 사이에 그들을 가운데에 두었는데
2시간여를 서서히 움직이던 그들은 드뎌~ 강을 거슬러 올라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져 버렸으니

결국에는 우리가 해를 등지고 그들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우리는 그들을 저녁놀 여명을 배경으로 담기 위해서는

펼쳐 놓았던 장비들을 들고 2~3Km를 거슬러 올라 뚝방을 달려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것도 언제 떠올라 군무를 시작할지 알수없는 상황에서

걸어서 달리며 그들을 살필것인가 차로 달리다 그들의 군무를 놓쳐 버릴것인가...
망설임 끝에 결국 펼쳐 놓았던 장비 모두 걷어서 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농로를 돌고 돌아 그들이 있는 곳 보다는 상류쪽에 도착하여 다시 장비를 펼쳐야 했다


그리고도 20~30분여를 기다렸을까 끝끝내 그들은 계속 강을 거슬러 오르기만 할뿐

하늘높이 떠 올라 군무를 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덧 해는 구름속으로 사라지고 강물위와 강둑위에는 싸늘한 저녁녘의 차가움과 어둠이 감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도 그들의 군무를 담는것은 실패로 낙점되는가 보다 하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무리가 갑자기 하늘 위로 떠오르더니 군무도 않은채

저 산너머로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저녁놀지는 하늘과 우리를 뒤로 한채...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그래 사진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순간 남아 있던 일부의 무리들이 갑자기 하늘을 날아올라 그 말로만 듣던 가창오리의 군무를 하기 시작했다
때는 바야흐로 애써 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우리는 가창오리와 저녁녘의 하늘빛의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고

어두컴컴한 하늘을 배경으로 그들을 담을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차로 이동을 하다가 그들의 군무를 놓칠 것인가의 결정의 기로에 서 있었다

 

결국 우리는 그들의 군무를 놓치고 한장의 사진을 담을지라도 저녁녘의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담는것에 올인(?)하기로 하고

또 다시 장비를 거두어서 차에 싣고농로를 찾아 그들 보다는 상류쪽의 뚝방을 향해 달렸다

그 순간순간의 급박하고 긴박했던 심정은 말로 다 표현을 할수가 없다
혹여라도 농로길을 잘못들어 뚝방을 오르는 길을 잘못 찾으면

애써 달려온 가창오리의 군무는 말짱 헛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우리는 아마도 뚝방의 마지막 즈음인가에 차를 세우고 뚝방위로 달렸다
이미 그들의 군무는 펼쳐지고 있었고 우리는 다시 장비를 맞추고 

지구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 멋진 광경을 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행운은 결국 우리를 향해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군무는 잠시 이어지다가 아까의 그 금강의 중간 즈음으로 내려 앉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그곳에서 밤을 세우려나보다 채념을 한채 넋을 놓고 바라보던 우리는 장비를 걷기 시작했다


아뿔사 거의 장비를 걷었을까...

금강의 한가운데에 내려 앉아 꼼짝을 않던 그들이 어느샌가 하늘 가득히 떠 올라
마지막의 그 황홀한 군무를 펼치고 있었다....

이미 장비를 접기 시작 했던터라 삼각대를 다시 펼친다거나 카메라 설정을 다시 맞출 여유는 없었다


그저 얻으면 얻고 못얻으면 어쩔수 없는 심정으로

접었던 삼각대의 한쪽다리만 펼친채 모노포드로 그들의 마지막군무를 담기에 이르렀다
결과물이야 말한들 무엇하겠는가 역시나 흔들려서 작품은 커녕 사진이라고도 할수 없는 결과물....

게다가 그들의 군무를 기다리며 담아댄 사진들... 태양과 암부의 노출조절조차도 못해

화이트홀까지 생긴사진도 용감하게 올리고.... 
이렇게 두번째 군산여행 가창오리촬영은 막을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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