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나의 이야기

천마산 탐사

恩彩 2010. 3. 8. 16:48

 

 

 

 

 

 

 

 

 

 

 

다음주에 있을 야생화정모 사전탐색겸 천마산을 찾았다
입술이 온통부르트고 몸살기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지만
궁금해서 집안에서 걱정만하고 있는것이 더 고통스러웠기에 7시쯤 집을 나섰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과 찬기가 옷속을 파고들었지만
모처럼 혼자만의 카메라를 들고 나선길이다 보니 마음만은 느긋했다


일단은 작년에 노루귀를 만났던 곳으로갔다
얼마쯤올랐을까 서서히 편안한 등산로길로 갈것을 괜히 계곡쪽을 타고 올랐나보다라며 후회를 하는순간 앗~!
저만치에 청색의 빛깔을 한것이 보인다 순간 청노루귀다 싶어 얼른 달려가 보았다
이런세상에...
지난 낙엽더미속에서 삐죽이 보이는 포카리스웨트 빈캔이었다ㅋㅋ
내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긴 아닌가 보다며 혼자 실소를 하며 계곡을 벗어나서 편편한 등산로길로 빠져 나오니
호평동과 구시리 일대가 훠언히 시야에 들어온다
살짝부는 바람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역시나 생각대로 노루귀는 아직도 감감무소식...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땅속에서 열심히 움트고 있을 노루귀와의 교감을 시도했다
혹시나 했던 나 자신을 나무라며... 자연이란 얼마나 정직한것인가
정확한 때가 아니면 절대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것을...

다시 발길을 돌려 남한강님께서 말씀하신 돌핀샘을 향해 계곡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300~400m쯤을 올랐나보다 약간의 열기 때문인지 정신이 어질어질해진다
언듯 바라본 나무등걸에 걸린 뱀의 허물을 보는순간 소름이 쭈악~ 

얼른 발길을 재촉해 오르다보니  또다시 뱀의 허물 

봄이라고 뱀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었나보다..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재촉하는데
헉~!
저만치에서 널부러진 구불구불한 나무등걸을 보고 가슴이 철렁~
연상효과 때문인지 그것이 뱀으로 보였던것이다ㅋㅋㅋ


거의 정상이 가깝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곳에서부터 진건과 오남
천마산정상을 넘어서 마석쪽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어느곳을 둘러보아도 초록의 식물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은 탐사를 나온것이었지만 말이다
오남저수지쪽으로 내려가서 너도바람꽃이나 살펴볼까 하다가 천마산 정상쪽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인 돌핀샘근처에 피어있을 천마산의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살짝 땀이 베어나기 시작해 차가운 바람마저도 시원하고 상쾌하게 느껴졌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잔설과 저온으로 땅이 얼어서 미끄럽고 힘이 들었다
서서히 체력은 바닥이 나고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일행이 없으니 힘들면 쉬어서 갈수가 있었으니
나와의 싸움은 지구전으로 돌입을 하는 상황이었다

얼마쯤을 올랐을까 정상이다 싶으면 또 고개를 두어번 했나보다
포기를 할까.. 

지나는 등산객에게 돌핀샘이 얼마나 남았나 물어볼까를 몇번을 망설였지만
가다보면 나오겠지... 급할것도 없는데...

하지만 가도가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말을 걸어오는 등산객에게 물었다
돌핀샘이 아직도 멀었나요?
한 고개만 더 올라서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돌핀샘과 오남저수지가 나온다고 하신다
가는길이니 따라오라 하신다

그유명한 나의 쇠고집도 이제는 두손을 들어 버렸다
얼마남지 않은 고개를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돌핀샘을 포기하고 오던길을 내려가서 오남저수지쪽을 타고 내려가 

너도바람꽃이나 살피러 가기로 맘을 먹고
핼기장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렸다
순간 눈앞의 부엽들사이에서 노오란것이 뾰족이 보인다 순간 숨이 턱! 멎었다
머리속에서는 이건 복수초야 분명히.. 결국 고생끝에 복수초를 담게되는구나 라며 감격을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살폈다
어이구~~~
레모나 껍질이었다ㅋㅋ

발길을 돌려 오남저수지쪽으로 내려와 한창 만발한 너도바람꽃을 맘껏 담고
팔현리를 거쳐 집으로 걸어서 돌아오는 오늘의 대장정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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