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요근래...

恩彩 2024. 8. 18. 10:17

 

   Distant Land - Kooz

 

 

 

 

 

 

 

 

 

 

십수년이 지나 요근래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내게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으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 송경동, 『현대시』, 2008년 3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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