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禪 房

불교상식 - 대웅전(大雄殿)

恩彩 2013. 1. 9. 20:09

 

 

 

 

 

 

대웅전(大雄殿)

 
사찰의 전각은 집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집 주인이면 대웅전(大雄殿), 비로자나 부처님이 주불(主佛)이면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합니다. ‘대적광전’ 설명은 다음 호에 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대웅전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당우입니다. 한수 격을 올려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합니다. ‘대영웅 석가모니를 봉안한 불전’이란 뜻이지요.
어느 불교학과 노교수는 ‘천웅전(天雄殿)’에서 대웅전이 기원됐다고 합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토속화되는 과정에서 ‘단군 신앙’을 수용했다는 주장이지요. 부처님의 존재가 당시 사회에서 천웅(하늘 영운)으로 추앙받던 단군과 동일시했다는 겁니다. 이후 ‘하늘 천(天)’자에서 맨 위 가로 획을 떼어내 ‘큰 대(大)’로 했다고 하는군요.
각설하고,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 전각입니다. 여기에는 협시(脇侍)로 다양한 존재가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지요. 문수의 지혜(智慧)와 보현의 행원(行願)을 나타내는 건데, 이것이 기본입니다. 좌우에 선법(禪法)을 상징하는 가섭과 교법(敎法)을 상징하는 아난다를 위치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웅보전이라 할 때는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문수와 보현보살 대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도록 대웅전이 다양한 협시를 이루게 된 원인은 역시 석가모니의 위신력에 의지하려는 인간의 소박한 기대와 정서 때문일 겁니다. 사실 석가모니가 없는 불교란 상상할 수 없지 않습니까.

 

 


김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