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供養)
군대 졸병 시절 군종병이었던 저는 막 식사를 마친 내무실 고참에게 “공양하셨습니까?”하고 인사했다가, 기독교도였던 그 고참에게 꾸지람만 받았지요. “뭐 임마! 너 참 개념 없다. 공양했냐고? 그 말이 무슨 말인데?”
덕분에 그날 저녁, 당연히 내무반 집합이 걸렸지요.
‘공양’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절에서 먹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의미합니다. 물론 부처님께 올리는 음식물이나 향(香), 등불, 차(茶), 꽃 등도 ‘공양을 올린다’고 하죠.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술한 경전이나 좋은 불교서적을 무상으로 나누어 줄 적에도 ‘법공양(法供養)’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양, 즉 ‘공급봉양(供給奉養:공급해서 봉양한다)’의 말 속에는 음식을 올리는 것 이외에도 ‘뜻을 받들어 모신다’는 ‘존경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지요.
공양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자세입니다. 스님들은 깨달음을 얻자면 육체를 잘 관리해야 하죠. 그래서 공양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부득이 받는 것이고, 깨달은 이후에는 가르침을 베풀어 보답해야 합니다. 또 신도들은 복덕을 쌓아 진리의 문을 들어가기 위해 공양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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