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꽃과 짐승

恩彩 2011. 9. 23. 10:23

 

 

 

 

 

 

 

 

 

 

 

 

 

 

 

 

이 세상에 꽃이 피는 건
죽어서 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까닭이다

 

그래도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나는 건
죽어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
꽃이 있는 까닭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녕 그렇지 않다면
왜 꽃이 사람들을 아름답게 하고
왜 사람들이 가끔 꽃에 물을 주는가


그러나 나는 평생 잠을 이루지 못한다

왜 꽃처럼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마다
짐승이 한마리씩 들어앉아 있는지

 

왜 개 같은 짐승의 마음속에도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이 들어앉아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나는 평생 불면의 밤을 보내는
한마리 짐승이다

 

 

 

불면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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