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닷바람은 귓전을 스치며 속삭이고 있었고
바닷바람에 실려온 비릿한 내음은
어미의 젓비린내인양 목젓을 타고 넘어들고
가슴 깊은곳에 박혀 질기게도 뽑히지 않는
주인없는 그리움에 가슴베이던 날..
갈매기 끼룩대는 부두에는
밤을 밝혀 건져올린 바다의 속내들을
수산물경매장에 토해낸 뱃사람들 하나,둘 닻을 내리고
짐짓 올려다 본 하늘은
얼마나 그리움에 쥐어뜯었길래 저리도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까
수면위로 부서지는 햇살과 공기와 바람으로 시라도 쓰고 싶었던
그 시간들, 그 기억들을 봉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