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지리산을 올랐다
원추리 흐드러진 비오는 노고단의 정상을 꿈꾸며...
성삼재를 지나 숨가쁘게 오르면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더 넓게 펼쳐지는 노고단의 정상
그곳에 서면 세상이 모두 한눈의 시야에 들어오고 가슴에 들어 온다
인간이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한치라도 더 높은 곳에 올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모두를 비워내기 위해서...
그날 노고단은 내게 한치의 앞도 내어 주지 않았다
아직은 내가 세상을 가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일러 주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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