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원하는 것이 없으니 부족한 것이 없다

寫眞斷想

雪 菊

恩彩 2012. 12. 7. 16:35

 

 

 

 

 

 

 

 

 

 

 

 

 

 

어제 아침

출근을 위해 아파트현관문을 나서는데 눈에 띈

눈속의 국화...


 

발길을 붙잡힌채 한참을 망설이고 서 있었다
버스 시간은 다 되었고...

가방을 뒤져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귀찮고...


 

며칠전 부터 눈이 자주 내린다는 뉴스에

핸드백은 팽개쳐 두고

카메라 가방에 지갑만 넣어서 며칠째 출,퇴근을 하던 참이라
카메라는 이미 가방에 있었다

 

한데...

 차갑고 무거운 카메라를 꺼내자니

귀차니즘이 엄습을 했다

 

하지만

마침 눈속에 알맞게 파묻힌 국화를 보며 생각했다

지금이 지나면 저 모습을 다시는 잡을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낮에 해가 나면 눈이 녹아버릴것이고

다음번 눈이 내릴때를 기다리자면

국화꽃이 저 모습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결국 망설이던 끝에

요즘 회사도 한가해서

출근시간을 조금 늦추기로 작정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손끝이 시려오는 것을 참으며

수십컷을 담아댔다

머릿속에서는 제목을 떠 올리며...


설국... 雪菊
눈속에 파묻힌 菊花...
언듯 소설제목이 떠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雪國...


어려서 읽은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온천 지역에서 벌어지는 남여의 사랑이야기였던듯 한데

기억이 별로 나질 않는다


나는 어려서 부터 동화책을 끼고 살았다

계몽사에서 나온 30권 내지는 50권짜리 전질들을 며칠만에 읽어버리고
다시 책을 찾아 헤매이는 것이 나의 낙이었다

웬만큼 한국명작,세계명작,위인전기,전래동화 등등 전질들을 읽고 또 읽고...


그러다가 시시해져 버려서

서재에 꼽힌 어른들의 소설책을 찾기 시작햇다
젤로 좋아했던것이 삼국지 였다

전질 50권짜리 삼성당에서 펴낸...

그책은 아마도 페이지가 700~800페이지 정도 되었다
그림도 별로 없는 깨알같은 글씨들...

나는 한번 빠져들면 끝장을 보기전에는 정신을 못차린다
그래서 밤에 잠자는것도 아까워서 다락방에 올라가 문을 닫아걸고 어른들 몰래 읽었다

들키면 밤에는 잠을 자라고 야단을 맞기 때문에


그러다가 들켜서 야단을 맞기도 몇번 했다

그럴때마다 나의 수법(?)은 더욱 교묘해져 갔다
삼국지가 끝나자 어찌나 허전하던지...


그 다음이 조선왕조 500년이나 이조의여인들 같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 즈음이었던것 같다 雪國을 만난것이...

스토리전개가 그다지 과격하지 않고 잔잔해서 재미가 별로 없었다

나는 멜로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왕조실록이나 추리소설 무협지같은...ㅋㅋ

그래서 한동안은 또 무협지를 샅샅이 찾아 읽었다

그리고는 또 추리소설...

 

코난도일의 셜록홈즈는출판사마다 사다 읽었다

출판사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아가사크리스티의 "괴도루팡" 보다

코넌도일의 "셜록홈즈"를 더 좋아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ㅋㅋ

 

雪菊...

 

음운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소설제목과 흡사하다 할지라도 그냥 그대로 짓기로 했다
요즘은 한자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그래서 닉네임도 다시 한자로 바꾸고

블로그 카테고리도 한자로 바꿀까하고 궁리 중이다

흔히 쓰이는 분류 주제인 <풍경><인물><접사>...

 

머 이런거 말고

나의 지난 시간들과 사진들을 정리를 하고 싶었다
나만의 색갈이 있는 것으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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