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를 위하여
눈물을 보이는게 싫어서
올려다 본 하늘에는...
나보다 더 서럽게 우는
하늘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놓고서
피아노 음률에 빠져있고 싶다
음악공부를 하고 싶어 하던 나는
늘 피아노에 매달려 있었다
바이엘 No.70 정도면 의례 치게 되는
엘리제를 위하여... 또는 소녀의 기도 장난감 병정 은 누구나 쳤던것 같다
내가 특히 좋아했던 아라베스크....
결혼하고 피아노를 제일먼저 구입했다
내가 못한 음악을 딸아이에게는 원없이 시켜 주고 싶었기에...
하지만 딸아이는 음악 보다는 미술을 하고 싶어했다
지금이라도 피아노에 매달려 살고 싶지만
언제나 욕구를 앞서 달리는 현실.... 아이러니...
오늘은 그냥 피아노 음률과 비에 젖어있고 싶은데
그리도 퍼붓던 비는 간데없고 햇살만 따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