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眞斷想
겨울그리움
恩彩
2014. 1. 4. 13:58
나는 유난히 겨울이 좋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더욱 그러하다
황량한 나를 닮아 좋다
앙상한 겨울나목의 서러움을 유린하듯
하얀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은폐되고 순수를 가장한다
지상의 생명들이 스러져 간 겨울
쉼의 계절 같아서 텅빈 계절 같아서 좋다
지친 내 삶의 쉼에 대한 갈구 같다
하지만 나는 안다
겨울이 깊을수록 땅 속에서는
봄을 잉태한 태동이 용솟음 치고 있음을...
음악 : 겨울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