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眞斷想

까닭

恩彩 2013. 2. 7. 14:20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빗자루로 눈길을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도 없이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고이 남기기 위해서다

 

 

 

 


정호승 - <까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