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못 동짓달 동치미 국물에 살얼음 같은 호수도 몸을 풀고 있었고 겨울의 모진바람 나신으로 견디며 봄을 잉태한 나목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봄을 사랑한 눈사람의 온 몸을 던진 사랑도 애닲은 결실을 이루고 왔다가 가버릴 봄이지만 맞을 수 밖에 없는 처연한 심정을 바람은 아는지 어찌 저리도 아픈 몸부림을 치는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하는 것이야 인간이 어쩔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지만 수면에 아롱진 저 겨울의 잔흔을 흩으시던지 괴시던지.... 寫眞斷想 2008.02.10
묘적사 가는길에 날씨는 꾸물꾸물하고 도대체가 카메라 들고나갈 기분이 나지않던 지난 일요일 업데이트할 사진도 없고 해서 어쩔수 없이 묘적사로 방향을 정했다 날씨는 겨울바람이 불어대고 출발부터 심상치 않더니 역시나 멀지도 않은 거리를 3번씩 차를 갈아타고 도착한 묘적사는 나의 이 메말라버린 감성을 충.. 寫眞斷想 2008.01.19
폐염전에서 수입소금에 밀려 폐허가 된 염전 수입곡식에 밀려 형질이 바뀌어 가는 농토들 사람들 마저도 외국물을 먹은 사람은 격이 달라보이는 현실 처음엔 적응이 참 안되던 운동경기에서의 이국선수도 이제는 외려 그로인해 더 열광하기에 이르렀고 이 땅위에 들이닥친 이국들이 익숙해져 가는 서글픈 현실 세상에 변하지않는 것은 없다는 변하지않는 진실 이제는 그 진실이 변하기를 바래어 본다 寫眞斷想 2007.12.09
내 머물곳.. 내 지금 이 곳에 머물고 있으나 내일은 내 거처가 아니요 내 마음 머물 곳 많고 많지만 그도 모두 내 머물 곳은 아니니 천지가 내 거처요 세상 자유가 나를 부르네 寫眞斷想 2007.12.08
수련 오랜 기다림이 피워낸 꽃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겨우내 진흙속에서 견디어낸 인고의 세월은 더욱 고혹한 향기를 머금게 합니다 숱하게 흘렸던 눈물마저도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견디어 낸 기쁨입니다 寫眞斷想 2007.11.29
유홍초 한송이 들꽃으로 살다 진다 해도 나 슬프지 않다 난 충분히 아름다웠고 난 열심히 행복하였으며 그리고 난 죽도록 저 밝은 햇살을 탐닉 하였고 비가 오는 날에는 충분히 슬퍼 했으며 회색빛 날씨가 내 작은 행복을 간음하는 날이면 나는 차라리 그 슬픔을 사랑하였다 그것이 내가 부여받은 삶이기 때문에 2007. 10. 20 순창에서 寫眞斷想 2007.10.20
여름가고 가을오고 그렇게 여름은 가고 있었다 온지도 몰랐는데 간다고 한다 등떠미는 이 있어 저리도 급할까 여름내 잉태한 가을을 남긴채 그렇게 가을은 와 있었다 서럽고 외로운 이 자진하는 가을은 기어코 오고야 말았다 寫眞斷想 200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