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봉인하는 작업..

寫眞은 내가 카메라로 하는 言語 이다.

月雲寺

[스크랩] 월운사에서...

恩彩 2009. 5. 24. 22:30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녀온 청정도량 월운사
작년 백중에 찾고 처음 찾은것 같다
한밤중에 도착한 관계로
마중내려오신 스님의 차량에 타고 오르는 월운사길도 참 많이 변해 있었다
작년 봄 쯤이었던가 찾았던 날
허름한 시멘트담장을 타고 피어 오르던 봄꽃이 무척이나 예뻤는데
넓혀지는 도로때문에 그 집도 담장도 헐려 나가고 없었다
어둠이 내려 깔린 지리산 자락...
밤습기 머금은 지리산의 풀내음 흙내음이 가슴속 깊이 숨을 들이키게 만들고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는 도시의 온갖소음에 지친 내 청각을 울리며
아득한 어린시절 고향의 향수를 불러내고 있었다


"진실화보살님 뭐가 보이지 않으세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데..." 
스님의 조금은 격앙되신 음성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은 어두운데 뭐가 보인다 하시는건지...
세속에 찌들대로 찌들은 나의 눈과 영혼으로는 보일리가 만무했다
청정산 지리산속 부처님도량에서 이미 자연속에 동화되어 지내시는 스님께선
사람의 감각이 아닌 자연과의 동화에 의해서 그 존재들을 만나고 계신것 같았다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보여주시는 곳에는 칠흑같은 어둠속 산길에
하이얀 빛깔의 으아리꽃이 함초롬히 피어 있었다
저런꽃이 월운사오르는 길이나 주변에는 얼마든지 많이 피어 있건만
그런데도 스님께선 만날때마다 이쁘고 사랑스러우신가보다...

스님의 무량청정하심에 내 기분까지 맑아져 빙긋이 미소가 지어졌다
관세음보살....성불하십시오 스님...


월운사도량을 빙빙돌아가며 밝혀진 연등불빛이 너무 아름다워
이미 전날과 낮에 도착하여 늦은 시간까지 담소를 나누시던 불자님들의 반김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가파른경사로 오르내리기가 수월치 않았던 진흑탕 길에는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지난겨울 월운사 겨우살이의 난방용이었던 통나무들은 월운사경내에 빙빙돌아가며 쌓여 있었다
지난겨울 그 혹독한 추위를 통나무 난로 하나와 자연 햇빛의 온기에 의지해서 지내신 말씀을 듣는순간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정말 입이 열개인들 할말이 없는 심정이었다

월운사 식구들도 늘어 있었다
정진이는 물론이고 토종닭들과 수백마리의 꿀벌들 그리고 온갖 꽃나무와 유실수들
스님의 맨손에 의해 이루어졌을 수 많은 변화들.. 다시금 숙연한 마음에 그저 먼산을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어디선가 졸졸졸~ 시냇물도 제 여깄노라고 소리를 내고
계곡에 널부러진 바위덩이들을 정리를 할 포크레인이 마련이 되는날이면
벛꽃이파리 흩날리며 떠가는 계곡을 볼수있을것이라 하시는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계곡아래로 내려가니
수정같은 계곡물 밑에는 일급수에만 서식하는 도룡뇽들이 알에서 부화를 해 꼬물거리고 있었고
봄의 끝자락을 차마 놓지못하고 머뭇거리는 진달래 꽃잎하나 계곡물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머지않아 지금의 임시 법당 옆으로는 새로운 건물이 다시 세워져 정식으로 법당이 들어설 것이라 하시는
스님의 말씀을 따라 눈길이 간 법당에는 서광스님의 500번 관음서원이 서려있는 홍색연등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보살님들 돌아가실때 한등씩 가져가셔서 나머지 관음발원 하시어 10,000,000번을 채우라시는

스님의 말씀에 바라본 연등은 꽃잎 하나하나에 서리었을 스님의 손길과 발원공덕..

이제껏 보아온 연등중에 가장 아름다운 연등이었다

이제는 지나던 불자님들까지도 들러서 찾아주시니 월운사는 점점 협소해져 가고
스님하신 말씀대로 본 법당 불사가 시급함을 느꼈다
멀리 자카르타에서 어렵게 찾아주신 수정화보살님과의 말씀중에
"조용히 숨어지내며 공부에 일념하고픈 것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하시던 스님 말씀이 귀에 맴돌았지만
어쩌겠는가 부처님인연으로 찾아드는 발걸음에 부처님법 베풀어 주심도 스님의 인연지음이시려니....

 

 

 

 

 

 

 

 

 

 

 

 

출처 : 월운사
글쓴이 : 희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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